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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에이닷·LGU+ 익시오, KT는 "검토 중" [IT클로즈업]

채성오 기자
[ⓒ KT 홈페이지 갈무리]
[ⓒ KT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LG유플러스가 다음달 아이폰16 전용 AI 서비스 '익시오(ixi-O)'를 출시하며 SK텔레콤의 '에이닷(A.)'과 정면 승부에 나선 가운데 KT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KT가 AI 개인비서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고 전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개발·출시 계획은 정해지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디지털데일리> 취재 결과, KT는 현재 AI 개인비서 서비스에 대해 '검토' 단계에서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다.

앞서 최근 일부 매체가 "KT가 AI 통화비서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보도했지만 현재 KT는 AI 서비스 기능, 개발·출시 시기에 대해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통화녹음 등을 비롯해 AI 관련 서비스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상태"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발 가능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B2C(개인 소비자)용 'AI 개인비서'에 대한 관심은 '아이폰 통화녹음' 지원 여부가 구체화되면서 점차 고조되기 시작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에이닷을 출시한 후 iOS에서 통화녹음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하며 누적가입자 수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이용률을 대폭 확대했다. LG유플러스도 아이폰16 출시를 기점으로 다음달부터 통화녹음을 지원하는 익시오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KT의 대응 가능성이 점쳐졌는데 현 단계에선 기본 아이폰 통화녹음을 이용하거나 타사 서비스 이용 가능성이 유력한 모습이다.

현재 애플은 iOS18을 정식 배포하며 향후 iOS18.1 버전부터 통화녹음을 포함한 'AI 인텔리전스' 기능 지원을 예고한 바 있다.

애플 개발자 베타4 버전이 릴리즈된 모습. [ⓒ 디지털데일리]
애플 개발자 베타4 버전이 릴리즈된 모습. [ⓒ 디지털데일리]


실제로 지난 18일(한국시간) 업데이트된 애플의 개발자 베타 최신버전(iOS18.1 디벨로퍼 베타4)에선 통화녹음 및 내용 요약을 지원하는 기기가 기존 아이폰16 시리즈, 아이폰15 프로, 아이폰15 프로맥스에서 아이폰XR 이상 모델로 대폭 확대됐다.

iOS18.1 디벨로퍼 베타4 버전에선 시리 언어를 미국으로 설정하지 않아도 한국어 통화녹음 요약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이 iOS18을 배포할 당시 AI 인텔리전스에 한국어를 공식 지원할 것임을 예고한 만큼 통화녹음 및 요약은 연말, AI 인텔리전스 전체 기능은 내년 초에 이르러 정식으로 이용가능해질 전망이다.

변수는 상대방에게 통화녹음 상태를 고지하는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iOS18.1은 다음달 정식 배포될 예정인 데 통화녹음의 경우 상대방에게 녹음 여부를 고지하기 때문에 국내 이용자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다. SKT가 제공하는 에이닷과 LG유플러스가 출시할 익시오의 경우 통화녹음 고지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익시오의 경우, 현재까진 아이폰16 전용 AI서비스로 특정돼 있지만 iOS18.1 베타에서 지원 기기를 확대한 것을 보면 다음달 혹은 출시 시점부터 아이폰 상위 모델까지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런 이유 때문인 지 일각에선 KT도 연말까진 자체 AI 서비스를 구축·배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수요와 맞물려 통화녹음 기능 지원 여부가 통신사 이동에 큰 영향을 주진 않더라도 장기적으론 고객 이탈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단 이유에서다. 특히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분야 전방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만큼, B2C 수요층을 겨냥한 AI 에이전트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고도화함에 따라 KT도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KT가 아이폰 이용자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생태계까지 품을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중이라면 MS와의 협력에 따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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