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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넘어 차량으로 손 뻗치는 삼성·LG…홈투카·인포테인먼트로 수익 모색

옥송이 기자

현대차·기아 차량에 적용한 삼성 스마트싱스 예상 이미지. [ⓒ삼성전자]
현대차·기아 차량에 적용한 삼성 스마트싱스 예상 이미지.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국내 가전 양강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SDV)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되는 신사업을 통해 수익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기존 차량이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SDV는 보다 복합적이고 똑똑하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차량의 기능과 성능이 정의되며, 주요 기능으로는 무선 업데이트, 차량 내 결제, AI기반 디지털 비서, 인포테인먼트 등이 포함된다.

모빌리티 산업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SDV 가운데 특히 위력을 발휘하는 부분은 개인 맞춤형 차량 시스템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및 모바일 영역에서 쌓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에서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 '홈투카' 삼성전자…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차량 제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생태계 보폭을 키우는 삼성전자가 SDV까지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현대기아차와 업무 협약을 맺고, 자사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현대 및 기아 자동차에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1월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차량·스마트키 위치 확인, AI 기반 서비스 제공으로 협력 분야를 더욱 확대한 것이다. 홈투카·카투홈은 스마트홈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계해 서로 원격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와 현대기아차와 포티투닷이 개발 중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동했을 때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앞으로 어디에 주차했는지 기억을 더듬을 필요 없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만 손에 쥐고 있으면 어디서든 차량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으로 차량 공조 제어도 가능하다.

반대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집안 가전 케어도 된다. 양사는 먼저 글로벌 위치 확인 솔루션인 '스마트싱스파인드' 기술로 차량과 스마트키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사용자는 차량을 스마트싱스 자동화에 등록해 맞춤형 제어를 하거나, 갤럭시 스마트폰 상단 퀵패널로 공조 제어, 주행가능 거리 및 충전 상태를 살피는 것도 가능하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집안의 삼성 가전과 IoT 기기 제어를 할 수 있다.

해당 홈투카·카투홈은 차량의 4G·5G 통신망 연결 없이도 주변에 위치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파악할 수 있기에, 차량 도난 사고가 발생해도 손쉽게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또한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현대·기아차 전종에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서비스 시행 시기는 미정이다.

기아 EV3에 적용된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 [ⓒLG전자]
기아 EV3에 적용된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 [ⓒLG전자]

◆ 'OS' 강자 LG전자, 인포테인먼트 두각

'백색가전' 대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을 선언한 LG전자는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가전·TV 등 B2C 제품 영역 이외에 냉낭반공조·전장 등 B2B 분야를 신사업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삼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은 LG그룹 차원에서도 집중하고 있는 사업이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가 전장 부분에 뛰어들었으나, 그중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는 차량 내에서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를 함께 이용하는 개념이다. LG전자는 출시 10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이 넘는 유니콘 사업으로 성장한 웹OS를 차량에 도입하고 있다. 주로 스마트TV에 탑재하는 OS였으나,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GV80를 시작으로 기아 전기차 EV3 등에 확대 적용 중이다.

차량 맞춤형 웹OS는 차 안에서도 스마트 TV를 보듯 OTT 서비스를 포함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는 LG전자가 가전·TV 등 하드웨어 영역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인 웹OS을 통해 앞으로의 수익성을 더욱 기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인베스터 포럼에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는 "웹OS는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순위를 정해 강하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SDV 시장은 지속 성장이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에 따르면, 글로벌 SDV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270억 달러에 달하며, 연평균 34% 성장해 2034년에는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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