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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페이코, 티메프사태 피해 1300억원 규모”...대표 사퇴, 비상경영체제 돌입

오병훈 기자
[ⓒ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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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NHN페이코(이하 페이코)가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이하 티메프사태) 여파로 정연훈 현 페이코 대표가 사퇴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는 등 대대적인 사업 및 조직 개편에 들어간다. 이번 사태로 발생한 미회수 매출채권은 향후 결산 실적에서 대손회계처리 될 예정이며 이로 인해 앞서 NHN이 주주들에게 약속한 ‘2025년 내 흑자 전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27일 NHN페이코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인한 미회수 매출채권 규모가 13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페이코는 공시를 통해 “주식회사 티몬 등 판매대금 정산 불능 사태와 관련해 미회수 매출채권이 발생했다”며 “현재 회생절차에 놓인 거래처(티몬과 위메프 등) 관련 미회수 매출채권 규모는 약 1300억 원이며, 이 중 약 102억원에 대해서 6월 말 기준으로 대손회계처리 했다”고 전했다.

이어 “페이코는 미회수 매출채권에 대해 다방면 회수 노력을 기하고 있으나, 회수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미회수채권은 올해 3분기 실적에 추가적인 대손 금액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알렸다.

페이코 모회사 NHN의 정우진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주주에게 전하는 공식 서한을 통해 페이코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 및 서비스 개편 계획을 밝혔다.

정 대표는 “현 페이코 대표 정연훈은 본 사태 책임을 지고 사퇴할 예정이며, 엔에이치엔케이씨피(이하 KCP) 정승규 부사장이 페이코 최고경영책임자(COO)로 합류해 비상경영 체제를 구축,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페이코는 새로운 경영진 지휘 하에 KCP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업구조와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개편함으로써,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는 일부 상품권 및 티몬캐시에서 전환 및 충전돼 환불 또는 사용된 페이코 포인트와 관련해, 일부 채무자가 지급의무를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발생했다”며 “그동안 페이코는 정산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으나, 갑작스러운 티메프사태로 미회수채권이 발생하게 됐고, 티몬 7월 거래금액이 평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페이코 미회수채권 규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해명했다.

티메프사태 발발 후 채권 회수 노력을 지속하고, 일부 거래처에 대해서는 채권 회수를 완료했으나, 현재 주식회사 티몬 및 주식회사 해피머니아이엔씨는 회생절차 중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수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이어 정 대표는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리스크 관리 체계를 보다 철저하게 정비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며 “페이코는 전략 사업인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인 ‘기업복지솔루션’, 쿠폰 서비스 적극적인 확대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기할 것”이라고 정했다.

NHN페이코는 금융권 및 모회사 NHN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모회사 NHN의 유동성 출혈 등 주주 우려를 인식한 듯 “본 주주서한을 통해 이번 대여가 페이코에 대한 NHN 마지막 금전적 지원임을 명확히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페이코 흑자 전환을 기한(오는 2027년) 내 반드시 달성할 것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 페이코 서비스에 대한 정리를 진행하고, NHN그룹의 결제사업은 KCP를 통한 B2B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적자 종속회사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도 약 10개 이상 종속회사를 추가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코는 연내 한계사업 정리 방향성을 제시하고, 오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지속도 약속했다. 내년에도 이전과 같은 수준 배당을 실행할 예정이며,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매입분 전량을 2025년 내 소각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는 2026년 이후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는 본 사태가 안정화되는 2025년 하반기에 다시 알리겠다”며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수익모델로 시장과 소통하겠다. 질책과 응원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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