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고 두드린 엔씨 ‘TL’, 글로벌 무대서 빛 볼까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이하 TL)’가 글로벌 시장에 출격한다. 엔씨는 TL을 작년 연말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 후 게임성을 지속적으로 다듬어왔는데,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는 오는 10월1일 TL의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TL은 작년 12월7일 엔씨가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11년 만에 신규 IP(지식재산)로 선보인 MMORPG다. 실적 악화로 위기에 빠진 엔씨가 체질개선 카드로 꺼내든 작품으로, 자동 사냥과 PvP(이용자간대전)가 핵심이었던 기존 ‘리니지’ 게임성에서 벗어나 수동 조작과 PvE(몬스터전투)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TL은 국내에선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출시 당시 21개였던 서버가 한 달 만에 10개로 통합‧축소되는 등 이용자 모객에 어려움을 겪었다. 콘텐츠 전반의 매력이나 깊이감이 부족했던 데다, 엔씨를 향한 게이머의 부정 인식이 흥행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엔씨는 긴 호흡 속에서 게임성 개선 작업에 집중했다. 최문영 캡틴(CBO·최고브랜드책임자) 지휘 아래 이용자와 소통하면서 이들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게임을 다듬었다. 최근엔 이용자들이 크게 만족감을 표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엔씨는 당초 이달 17일이었던 정식 출시일을 미루면서까지 글로벌 진출에 만전을 기해왔다.
업계에선 TL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TL은 앞서서도 게임 이용자 상당수가 해외에서 비롯되는 등 국내보다 글로벌에서의 평가가 좋았다. 지난 7월 진행한 글로벌 오픈 베타 테스트에선 첫날 동시 접속자 6만명을 기록하며 전망을 밝혔다.
출시를 목전에 둔 현재도 반응이 뜨겁다. 엔씨는 앞선 26일부터 글로벌 지역에서 TL을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했다. 스팀 DB에 따르면 30일 기준 TL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5만6910명이다. 유료 팩 구매자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도 3만명대에 이르는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특히 서구권에서의 인기가 눈에 띈다. 매출 부분에서 미국과 캐나다 1위,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뉴질랜드 프랑스 등에서 2위를 기록했다. 영국과 스위스, 덴마크 등에서는 3위다.
게임성에 대해서도 무난한 평가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은 TL에 70점을 매겼다. 해당 플랫폼 특성을 고려하면 결코 낮지 않은 점수라는 게 관계자들 시각이다. 게이머스RD는 TL에 83점을 주면서 “TL은 다른 게임의 측면과 고유한 스타일을 결합해 기대에 부응했다. 원하는 대로 모든 클래스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70점을 준 게이머 이스케이프는 “TL이 장르 전체를 놓고 보면 엄청나게 혁신적인 게임은 아니더라도, 강점을 앞세워 나름의 팬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글로벌 퍼블리셔인 아마존게임즈의 영향력도 TL의 시장 진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게임즈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 TL 부스를 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여왔다. 얼리 액세스에 앞서선 TL의 PvP 콘텐츠를 체험하는 ‘시즈 더 데이(SIEGE THE DAY)’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진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엔씨로선 TL의 글로벌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엔씨는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위기에 빠져있다. 2분기도 영업익이 75% 준 88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연달아 내놓은 ‘배틀크러쉬’, ‘호연’ 등 신작들도 아쉬운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실적 먹구름이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TL이 흥행하면 실적 완화와 인식 개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한편 엔씨와 아마존게임즈는 얼리 액세스 버전과 정식 출시 버전의 서버를 분리해서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정식 론칭 서버 이용자는 얼리 액세스 서버로 캐릭터를 이전할 수 있지만, 얼리 액세스 이용자의 서버 이동은 추후 지원한다. TL 글로벌 서비스는 PC는 스팀, 콘솔은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S·X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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