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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흥열 ITU-T SG17 국제의장, 10월 임기 마침표…그간 성과는?

김보민 기자
염흥열 ITU-T SG17 국제 의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ITU-T SG17]
염흥열 ITU-T SG17 국제 의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ITU-T SG17]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염흥열 순천향대학교 명예교수가 정보보호 국제표준화에 특화된 국제의장 임기를 마무리한다.

한국디지털인증협회(회장 이기혁)는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협회 자문위원장)가 이달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 정보보호연구반(ITU-T SG17) 국제 의장 임기를 마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ITU-T SG17은 ITU-T에서 디지털 신원관리를 포함한 정보보호 국제표준화를 담당하는 전문 연구반이다. 사이버보안, 네트워크 보안 등 정보보호 분야 국제 표준을 개발하고 있고, 글로벌 정보보호 표준화 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인증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공개키 기반 구조에 대한 국제표준인 ITU-T X.509 국제표준을 개발한 그룹이다.

염 교수는 지난 8년간 SG17 국제 의장으로, 한국 사이버보안과 디지털 인증 분야에서 국제 위상을 높이는데 공헌했다.

염 교수는 2016년 북아프리카 튀니지 하마메트에서 개최된 세계전기통신표준총회(WTSA-16)에서 한국 및 아시아 최초로 ITU-T SG17 국제 의장으로 선출됐다. 2022년 3월 첫 4년 임기를 마쳤고 다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표준총회(WTSA-20)에서 재선됐다.

동일 직급에 대한 임기 부여는 두 번 이상 임기가 주어지지 않는 ITU-T 규정에 따라, 이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릴 세계표준총회(WTSA-24)에서 SG17 국제 의장으로서 임기를 종료할 예정이다.

염 교수는 지난 8년간 국내외 보안과 디지털 인증 분야 국제표준화에 성과를 남겼다. 지난해 3월 제네바 SG17 회의에서 염 교수가 주도의 순천향대팀이 제안한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에 대한 신규 표준화 과제가 채택됐고, 같은 해 9월 SG17 회의에서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보안 요구사항'에 대한 신규 표준화 과제가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3월 제네바에서 열린 SG17 회의에서는 염 교수가 이끄는 순천향대팀이 제안한 '제로트러스트 상위 수준 모델과 보안 능력'에 대한 신규 표준화 과제가 미국, 영국, 중국 등 주요국의 지지를 받아 채택된 바 있다.

염 교수는 한국디지털인증협회 자문위원장으로서 향후 미국 등 주요국과의 협력하여 분산신원인증(DID) 관련 국내외 표준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분산신원증명서 기반 신뢰전파 프레임워크', '실체 보증 인증 프레임워크 개정안' 등 신규 국제 표준화 과제가 채택되게 하는 등 K-DID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 이러한 국제표준이 향후 ITU-T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서, 모바일 전자주민등록증, 대학 성적 증명서 등의 디지털 배지 응용 분야에 널리 활용될 수 있다.

염 교수는 2003년부터 SG17 의장단 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이래 최소 50건 이상의 정보보호 분야에서 ITU-T 국제 표준을 채택하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 2022년 ‘ITU-T X.509의 날’ 행사를 창설해 양자컴퓨팅 위협에 안전하면서 분산 공개키기반구조(DPKI)에 기반한 ITU-T X.509 국제표준화 추진을 지원해 왔다. 또한 ITU-T에서 디지털 COVID-19 증명서에 대한 조인트 조정 활동 그룹(ITU-T JCA-DCC)을 2021년에 창설해 디지털 COVID-19 증명서 국제표준화를 조정하고 있다.

염 교수는 향후에도 한국디지털인증협회 자문위원장으로서 K-DID의 국제 표준화를 지원하고, 분산신원 관리체계에 대한 국제 표준을 개발하는 등 K-DID, 시큐리티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염 교수는 "디지털 인증 및 신원 관리는 모든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의 근본"이라며 "최근 디지털 신원 지갑의 국제 표준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많은 산업체의 의견을 반영한 국제 표준화를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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