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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깨비 방망이 아니다”...점진적으로 성공 사례 확장해야

오병훈 기자
김세호 삼정KPMG 디지털 전략팀 리더가 8일 ‘서울 핀테크 위크 2024 컨퍼런스’에서 ‘AI 기반 핀테크 산업 리빌딩(Rebuilding) 전략’을 주제로 발표 중이다.
김세호 삼정KPMG 디지털 전략팀 리더가 8일 ‘서울 핀테크 위크 2024 컨퍼런스’에서 ‘AI 기반 핀테크 산업 리빌딩(Rebuilding) 전략’을 주제로 발표 중이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금융사 관계자들도 이제는 인공지능(AI)이 도깨비 방망이처럼 없는 돈을 벌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작더라도 AI 활용 성공 사례를 주목하면서 추가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김세호 삼정KPMG 디지털 전략팀 리더는 8일 ‘서울 핀테크 위크 2024 컨퍼런스’에서 ‘AI 기반 핀테크 산업 리빌딩(Rebuilding)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AI 금융 혁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사람들은 지난 2022년 오픈AI 챗GPT가 등장한 뒤로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예상했다. 이에 핀테크 시장에서도 AI를 ‘만능 해결사’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기도 했다. AI 도입을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파생될 것으로 예상하며 대규모 수익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는 시선도 많았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AI를 발판 삼아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것이 김 리더 분석이다. 삼정KPMG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핀테크 투자유치 순위 10위 중 8개 기업이 AI와 관련된 서비스를 하는 부분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미국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는 지난해에만 한화 9조원대 수준 투자를 유치했는데, 오픈AI와 파트너십 맺은 것이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다만, 많은 핀테크 기업들은 투자와 별개로 AI 자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두고는 여전히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 핀테크 시장은 최근에야 정부 망분리 규제가 완화 기조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AI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 8월에 금융위에서 발표한 것처럼 망분리 규제 완화를 통해 AI와 금융 서비스가 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만 늘리면 투자 유치가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그 외에도 추가적인 수익성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AI를 위한 데이터 인프라 중요성도 강조했다. 영세 핀테크 기업이 홀로 데이터를 확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공공성 관점에서 이들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 리더는 “결과적으로 AI하고 연계된 중요한 인프라는 바로 데이터”라며 “데이터를 통해서 AI가 학습하게 되는데, 600여개 한국 핀테크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리더는 “AI 등장 이후 일하는 방식도 변화되고 있다. 연차가 낮은 직원들이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며 “이런 부분들이 계속 지속되고 다양화 된다면 그것이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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