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DD’s 톡] 오버행 극복 나선 유라클, AI 플랫폼이 해법될까

이안나 기자
조준희 유라클 대표가 고려대HIAI연구원과 함께한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다. [ⓒ 유라클]
조준희 유라클 대표가 고려대HIAI연구원과 함께한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다. [ⓒ 유라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모바일 플랫폼 소프트웨어 기업 유라클이 주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16일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유라클은 전날 기준 공모가 대비 약 35% 하락한 1만3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라클 주가는 상장 당일 장 초반 50% 가까이 치솟았지만 결국 공모가인 2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상장일 기관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매도한 사실이 주목받았다. 유암코헬리오스PEF는 보유하던 33만3330주 전량을 장내 매도해 100억원 자금을 회수했다.

시장에서 우려하던 ‘오버행’ 이슈가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오버행이란 대량의 매도 가능 주식이 시장에 나와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유라클의 경우, 상장 직후 기관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촉발했다.

유라클은 주가 하락에 대응해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8일엔 약 28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는 내년 1월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총 21만7000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또한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자들 지분 확대도 이뤄졌다. 조준희 대표 동생인 조정호 씨가 1만 2000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특별관계자 총지분율은 32.86%에서 33.14%로 증가했다. 이는 경영진의 회사에 대한 장기적 성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라클이 처음 상장한 날에 비해 낮게 거래가 되고 있다 보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향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차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에도 불구 유라클 실적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라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83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3.2%, 19.4%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수주잔고다.

올해 하반기 기준 수주총액 319억원 중 94억원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계약한 총금액 319억원 중 94억원이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이라는 의미다. 하반기 추가 사업 수주가 진행된다면 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유라클은 최근 AI 통합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전날 유라클은 금융권을 타깃으로 한 AI 통합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유라클은 고려대학교와의 공동 연구소 설립, AI 전담 조직 신설, 전문 인력 영입 등 내부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AI 통합 플랫폼은 소형언어모델(sLLM), 검색증강생성(RAG), LLM 운영 최적화(LLMOps) 기술을 포함하며, 특히 한국어에 특화된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할 예정이다. 유라클 실적 개선과 AI 사업 진출 등 성장 동력 확보가 주가 반등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라클 관계자는 "유라클은 이미 금융권 기업들과 사업을 했던 경험이 많은 만큼, 기존 갖고 있던 시장 기반으로 우호적인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금융업에 대한 이해가 있기 때문에 이들이 실제 필요한 부분에 AI를 적용해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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