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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뷰] '운'은 '노력'의 산물이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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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거나 나쁜 동재 중 한 장면. [ⓒ 관련 영상 갈무리]
좋거나 나쁜 동재 중 한 장면. [ⓒ 관련 영상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운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위기를 모면하거나, 뜻하지 않게 이익을 얻게 될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티빙 오리지널 '좋거나 나쁜 동재'의 '서동재(이준혁 분)'도 대표적인 운빨 캐릭터로 꼽힌다. 서동재는 원작 '비밀의 숲'에서 부당한 권력에 편승했다가 벌을 받을 상황에서도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고, 죽을 뻔한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운으로는 둘쨰가라면 서러운 서동재이지만 작중 그의 행적을 보면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비밀의 숲에서 출세를 위해 권력에 기생하면서도 '박무성(엄효섭 분)' 같은 스폰서에게 뇌물을 받는 등 비리의 온상이었던 서동재는 자신의 목을 조여오는 '황시목(조승우 분)'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이창준(유재명 분)'의 비서로 들어가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다.

자신의 비리 증거를 움켜쥔 황시목에 의해 이창준의 의혹을 파헤쳐야 하는 상황에서도 서동재는 침착함과 순발력으로 최악의 상황을 피한다. 녹취를 위해 잠입한 이창준의 집무실에서 녹취를 위해 챙긴 휴대폰을 들키지 않고 의자 밑에 숨기거나, 증거를 찾기 위해 이창준 몰래 노트북을 살펴보다 들켰지만 추궁받지 않은 채 위기에서 벗어난다.

비밀의 숲 시즌2에서는 점차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며 황시목과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는 서동재였지만, 세곡지구대 사건을 파헤치면서 죽음과 마주하는 아찔한 순간을 마주한다.

서동재는 스스로 스폰 검사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세곡지구대 경사의 극단적 선택, 통영 익사 사고, 박광수의 죽음 등을 조사하다 끝내 납치 당한 후 죽음의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서동재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고, 의식을 회복한 채 검찰에 복귀한다.

스핀오프인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도 서동재의 노력은 계속된다. 과거 박무성과의 악연으로 만나게 된 재개발 건설사 '이홍건설'의 대표 '남완성(박성웅 분)'에게 협박을 받지만 비리·스폰과 스스로 거리를 둔 서동재는 필사적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앞서 행복식당 주인 '이경학(김상호 분)'에게 죽을 위기에 놓이지만, 서동재는 또 한 번 자신만의 생존 본능으로 정면돌파하는데 성공한다.

비밀의 숲(좋거나 나쁜 동재 포함) 서사에서 서동재는 검사로서의 촉과 기회주의자의 본능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인물이지만 시즌을 거듭할 수록 성격이 변화하는 입체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시즌1 빌런에서 시즌2 갱생의 길을 걷던 서동재는 스핀오프에서 정의의 길을 추구하는데 공통적으로는 그의 모든 행보 속에 숨겨진 노력이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서동재의 캐릭터는 기회주의적 인물이라는 틀 안에서 작동하며 선택의 순간에서 그가 내릴 '결정'에 긴장감이 조성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스핀오프에서만큼은 '결자해지(結者解之,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해결해야 한다는 말)'하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타이틀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 '나쁜'보다 '좋거나'가 앞에 쓰인 것도 이런 서동재 캐릭터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고교생 총기 살인 사건'으로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을 맞은 서동재의 또 다른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좋거나 나쁜 동재는 '티빙'과 'tvN'을 통해 각각 매주 목요일과 월·화요일에 만나볼 수 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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