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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넥슨 ‘아이콘 매치’, 선수도 팬도 입 모아 ‘엄지 척’

문대찬 기자
트로피를 들고 입장하는 FC 스피어 티에리 앙리 감독(왼쪽)과 실드 유나이티드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넥슨]
트로피를 들고 입장하는 FC 스피어 티에리 앙리 감독(왼쪽)과 실드 유나이티드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넥슨]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이런 자리를 만든 주최 측(넥슨)과 관계자 분들,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어제와 오늘 정말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따뜻한 사랑을 느껴서 행복했다. 오랜만에 옛 동료, 선후배들을 만나 만족스러웠다”

이탈리아 축구 클럽 AC밀란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클라렌스 세도르프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 매치’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진한 만족감을 전했다.

잉글랜드 축구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역시 “너무나 따뜻하게 환영을 받아서 챙겨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너무 따뜻하다 보니 집같이 편안하게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옛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팬들 앞에서 좋은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하고, 또 좋은 축구를 선사하지 않았나는 생각에 우리도 즐거웠다. 오늘 오신 모든 분들도 즐거웠으면 좋겠고, 다음에 다시 뵙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콘 매치에 참여한 선수단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넥슨]
아이콘 매치에 참여한 선수단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넥슨]

아이콘 매치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축구 게임 ‘FC온라인’과 ‘FC모바일’ 기반으로 19일과 20일 양일간 열린 이벤트 축구 경기다. 티에리 앙리, 카카, 푸욜, 셰우첸코, 피를로, 마스체라노 등 전설적인 호화 선수단이 참가했다. 전설적인 선수들로 나만의 팀을 꾸리는 FC온라인 속 게임 콘텐츠가 현실로 구현된 셈이다. FC온라인에서 평가받는 이들의 총가치는 240조원이다.

구체적인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넥슨은 이번 경기 성사를 위해 창립 30년 사상 최대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을 같은 일시, 장소에 모으기 위한 다각도의 소통 작업도 동반됐다. 최적의 경기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장 잔디 개선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넥슨이 이 같이 수고로운 행사를 기획한 건, 오랜 기간 게임을 즐겨온 이용자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넥슨은 2012년부터 FC온라인 국내 배급을 맡아왔다.

박정무 FC 그룹장은 앞서 “넥슨은 유소년 축구 지원, K리그 후원, 축구 명장 섭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과거에는 단순한 이벤트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실제 축구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풍부한 콘텐츠를 선보이려 한다. 아이콘매치는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로 게임의 수치적인 반등보다는 오랜 시간 우리 게임을 사랑해온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싶었다”면서 “1편부터 이어온 충성 고객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이벤트에 참여해달라는 메시지만 전달했지 추억들을 못 채워드린 것 같았다. ‘옛날 한국에서 이런 매치를 했었어’라는 그런 추억만 쌓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20일 아이콘 매치에서 열린 올타임로우의 하프타임 공연. [ⓒ넥슨]
20일 아이콘 매치에서 열린 올타임로우의 하프타임 공연. [ⓒ넥슨]

해외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드문 행사에 행사 양일에는 10만명에 육박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19일엔 선수들이 펼치는 이색적인 미니 게임이 열렸고, 20일엔 공격수 팀(FC 스피어)과 수비수 팀(실드 유나이티드)으로 나눠 11대11 축구 경기를 펼쳤다.

FC온라인 기반 행사인 만큼, 곳곳에선 게임 이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게임 콘텐츠와 연계한 미니 게임 부스부터, 휴식 시간 도중 연주되는 익숙한 게임 OST까지, FC온라인 팬이라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콘텐츠로 행사가 채워졌다.

선수들도 팬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몸은 예전만 같지 않지만, 현역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테크닉과 몸놀림을 보여 향수를 자극했다. 셰도로프나 카카 등 일부 선수들은 현역 선수 못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지성이 득점하자 교토 상가 유니폼을 입은 팬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MBC 중계화면 캡처]
박지성이 득점하자 교토 상가 유니폼을 입은 팬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MBC 중계화면 캡처]

국내 축구 팬들의 심금을 울리는 장면도 연출됐다. 20일 경기 후반전 막바지,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을 넣자 그의 응원가 ‘위송빠레’가 울려퍼졌다.

박지성의 프로 데뷔 팀인 교토 상가 유니폼을 입은 팬이 관중석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전파를 타 많은 축구 팬들의 마음을 적시기도 했다.

현장 경기를 관람한 최씨(35세·용인)는 “오랫동안 동경하던 전설적인 축구 스타들의 경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어 감동이었다”며 “앞으로도 FC온라인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 아이콘 매치 하이라이트 영상이 게시된 유튜브 채널 댓글란에는 “학창시절 넥슨에게 현질한 보람이 정말 있다고 느껴지는 하루였다”, “교토 퍼플상가 팬이 울 때 나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두 시간 동안 잠시나마 추억에 푹 빠졌다, 감사합니다 넥슨!”, “누가 저 라인업을 한국에서 볼 수 있을 거라 상상했을까” 등 넥슨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한편 넥슨은 앞으로도 축구 산업에 기여하고 저변을 확대해 게임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할 계획이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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