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넥슨·크래프톤 호실적 지속… ‘3N2K’, 3분기 성과도 온도차

문대찬 기자
크래프톤과 어도어가 맞손을 잡고 탄생한 '뉴진스' 콜라보. [ⓒ크래프톤]
크래프톤과 어도어가 맞손을 잡고 탄생한 '뉴진스' 콜라보. [ⓒ크래프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내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 ‘3N2K(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넥슨과 크래프톤의 실적 상승세는 견조한 데 반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흥행 부진으로 활로 찾기에 애를 먹고 있다. 넷마블도 기존 흥행작이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3분기엔 좀처럼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한 모양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3분기 매출 6467억원, 영업이익 2533억원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6%, 33.8% 증가한 수치다.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다양한 협업 콘텐츠를 통해 여전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중국과 인도 지역 성과도 유지된 것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PC와 모바일 모두 좋은 지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비용이 올해 2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예측 범위 안에 머물 것”이라며 “배틀그라운드의 라이프사이클이 장기화 돼 이용자 저변이 계속 넓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일각에선 크래프톤이 올해 매분기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시장을 놀라게 한 만큼, 이번 3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넥슨이 지난 7월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퍼스트디센던트. [ⓒ넥슨]
넥슨이 지난 7월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퍼스트디센던트. [ⓒ넥슨]

넥슨도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에 출시된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은 지난달 기준 누적 약 10억달러(1조3814억원)를 벌어들였다. 현재도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하며 흥행세를 유지 중이다.

여기에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지난 7월 개발해 출시한 ‘퍼스트디센던트’가 최고 동시 접속자 26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9월께는 다소 트래픽이 저하됐지만, 증권가는 7~8월에만 최소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넥슨이 앞선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예고한 3분기 추정 매출액은 1조2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이다.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던 넷마블은 3분기 매출 약 7109억원, 영업이익 6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반기 흥행작들의 매출 하향 안정화가 진행되며 전분기에 비해선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남효지 연구원은 “넷마블은 전 분기에는 신작 3종 흥행으로 2017년 이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번 분기는 8월13일 출시한 ‘일곱개의대죄키우기’ 출시 효과는 아쉬웠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 분기 출시한 게임들의 매출 하향 안정화와 기존 게임 매출 하락으로 매출액 감소, 지급수수료 비중도 상승하며 전 분기 대비 감익폭은 크다”고 진단했다.

엔씨가 지난 8월 출시한 신작 호연. [ⓒ엔씨소프트]
엔씨가 지난 8월 출시한 신작 호연. [ⓒ엔씨소프트]

반면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는 엔씨가 3분기 매출 3922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90% 줄어든 수준이다. ‘리니지’ 시리즈 매출이 하향 안정화 된 가운데, 8월 출시한 신작 ‘호연’ 성과가 기대치를 밑돈 영향이다.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리니지2M’, ‘리니지W’의 지속적인 매출 하향과 호연의 흥행 부진, 신작 출시 및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 관련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하며 영업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썼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작년 3분기보다 약 17.2%, 94.7% 줄어든 매출 2919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퍼블리싱해 선보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신작 ‘스톰게이트’가 저조한 흥행 성과를 거두면서 모멘텀이 부재했던 탓이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 감소는 모터사이클용 무선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계열사 '세나테크놀로지'가 연결 종속회사에 제외된 영향”이라며 “영업이익 감소는 신작 부재가 길어지는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5년 하반기는 돼야 대작 출시와 함께 확실한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