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콘텐츠 비즈니스의 재발견..." 2024 콘텐츠 오픈 인큐베이션 데모데이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요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K-콘텐츠는 상대적으로 글로벌 성장세가 지속되는 모습입니다. 오늘 참가 기업들도 전통 콘텐츠 산업 범주에서 한발 나아가, 새로운 영역에서 콘텐츠와의 연계성을 고민한 흔적들을 의미 있게 봤습니다."
지난 30일 서울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열린 '2024 콘텐츠 오픈 인큐베이션 데모데이' 행사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투자기관의 평가다. 이번 데모데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고, 액셀러레이터(AC)인 씨엔티테크가 운영한 가운데 7개 스타트업이 피칭에 나섰다. 심사는 ▲오거스트벤처파트너스 ▲우리벤처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아이디벤처스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KC벤처스 등 7개 투자사 심사위원들이 맡았다.
단단하고 알찼던 데모데이...비결은?
앞선 심사평과 같이, 이날 발표는 전통 콘텐츠 비즈니스 아이템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분야와의 융합 사례들이 눈길을 끌었다. 기존 콘텐츠 비즈니스를 디지털 플랫폼이나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로 혁신한 사례도 있었다.
행사 준비 과정의 내실도 돋보였다. 씨엔티테크는 단순 발표-심사로 구성되는 형식적인 데모데이가 아니라 ▲기업의 투자 희망 밸류 ▲목표금액 및 투자 미팅 현황 ▲미팅하고 싶은 투자기관 등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투자기관들을 이번 데모데이에 섭외했다. 또한 행사 종료 후에는 해당 기관과 기업의 1:1 상담 자리 주선을 통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도록 설계해 이번 행사를 운영했다.
씨엔티테크 관계자는 "2020년부터 콘텐츠 분야 투자 및 사업을 확대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업 경험도 많다"며 "여기에 우리가 포유한 다수의 콘텐츠 분야 포트폴리오와 이 분야 전문 VC와의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해 기업의 투자 및 사업확장,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7社7色' 콘텐츠 비즈니스 혁신 사례
이날 첫 발표를 맡은 '주식회사 삼백육십오'는 소상공인들의 수익률 높은 무인매장 운영, 식음료 상품 확보가 용이하도록 돕는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특히 주류에 속하지 않았던 인디식품 공급이란 틈새시장을 공략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디지털 유통 비즈니스에서 나아가 자체 캐릭터도 다수 제작하고 있다. 이를 '무인까까멜레온' 등 삼백육십오가 운영하는 무인매장 인테리어에 적극 활용하고, SNS 콘텐츠와 굿즈 제작에도 힘을 싣고 있다. 향후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독특한 전략을 공개했다.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는 세계 최초의 청각장애 아이돌 그룹 '빅오션'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기획사다. 멤버 3인 모두 인공와우와 보청기가 필요한 장애인인만큼 노래, 춤 모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는 달랐다. 이들의 단점 보완을 위해 빛과 진동을 적극 활용하는 독자적 장애스타 트레이닝 방법을 개발했고 AI 기술도 활용해 노래도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타 아이돌 대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도 고퀄리티 음원과 무대를 완성했으며 국제기구와 빌보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지난 4월 데뷔한 신인임에도 국내 지상파 데뷔 후 최근 프랑스 공연, 내년에는 일본과 필리핀, 미국 7개 도시 투어 등이 활발하게 협의되며 높은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어 일학교와 케이에스앤픽은 각각 국내 음원시장과 엔터테인먼트 스타 발굴 시장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혁신한 케이스다. 일학교는 '제이원비츠'란 플랫폼을 론칭해 그동안 좋은 실력에도 대외적으로 발굴되기 어려웠던 작곡가들에게 자신의 음원을 손쉽게 홍보하고, 저작권과 수익정산 측면에서도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제작사들에게도 꼭 필요한 음원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호평을 받고 있다. 초기지만 이미 자체적인 수익창출 채널도 다수 확보한 점이 인상적이다.
케이에스앤픽은 '숏츠' 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타발굴 플랫폼 '원픽' 운영사다. 이들도 스타 캐스팅부터 콘텐츠 제작 전반에 이르는 기존 시장의 비효율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혁신하고, 무엇보다 예비 스타들에게도 더 넓은 등용문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6만명 이상의 예비스타와 400여개 기업회원을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개월이 걸리던 숏폼 드라마 제작을 더 적은 비용, 고품질로도 1개월 수준으로 단축하는 노하우로 시장에서 환영받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에이비엠랩은 사회에 갓 나온 대학생들이 꼭 필요로 하는 알짜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엔퍼센트'를 가교 삼아 대학생과 기업들을 연결하는 비즈니스로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3년간 150여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제휴 기업들에게 총 150억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안겼다. 세간의 생각과 달리 대학생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으며, 이를 맞맞춤 타깃하는 전략이 눈길을 끈다.
오모션주식회사는 '불쾌한 골짜기'로 불리는 3D 가상인간 콘텐츠의 해법을 '자연스러운 입모양 구현'에서 찾은 스타트업이다. 그동안 대기업도 시도하지 않았던 입모양 데이터셋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정교한 3D 가상인간 구현 기술에 더해 상당히 앞선 수준의 가상인간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방송사, 버추얼 스튜디오 등 자연스러운 가상인간을 필요로 했던 잠재적 고객군들로부터 다양한 국내외 러브콜을 받는 중이다.
핑퐁주식회사는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 리워드 서비스 플랫폼 '플레인' 운영사다. 기존 리워드 플랫폼들과 달리 GPS를 활용한 '상금쟁탈전' 등 인기 콘텐츠 포맷을 개발하고 높은 리워드 회수율을 달성하며 주목받고 있다. 한발 나아가 소비 품목 데이터를 세밀하게 확보할 수 있는 영수증을 바탕으로, CPG(포장소비재) 기업, 카드사, 유통사 대상의 데이터 및 광고 비즈니스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기업당 발표시간 8분, 질의응답 5분이란 짧은 시간 가운데 압축적으로 이뤄진 이날 데모데이 피칭에서 최종 우승의 영광은 '빅오션'을 키운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에게 돌아갔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오는 11월 개최될 한국콘텐츠진흥원 통합 데모데이 출전 자격도 얻었다.
한편, 데모데이 운영사인 씨엔티테크(주)는 국내에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연간 최다 투자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엑셀러레이터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 및 팁스(TIPS) 연계, 다수 콘텐츠 전문 투자 네트워크 제공 등으로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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