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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韓 상륙에 XR 기대감↑…딥파인, 공간 컴퓨팅 활로 개척

김문기 기자
딥파인 DAO [사진=딥파인]
딥파인 DAO [사진=딥파인]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XR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가 멀지 않았다. 좋은 시그널들이 많다. AI 발전 역시도 굉장히 좋은 신호다. 2~3년 내 활성화되리라 기대한다.”

김현배 딥파인 대표는 지난 10월 30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XR 시장의 본격 개화가 멀지 않았다며 이같은 말했다. 때마침 애플이 9개월만에 ‘애플 비전 프로’를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김현배 대표는 앞서 애플의 참전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XR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애플 비전 프로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엔터테인먼트를 보다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디지털 콘텐츠와 현실을 매끄럽게 결합해 서로가 작업하고 소통하는 등의 상호작용 방식을 변화시킨다는게 애플의 목적이다. 이미 카카오톡이나 웹툰, 티빙 등 인기 앱들을 비롯해 150만개 이상의 iOS 앱이 비전 프로와 호환된다.

김 대표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은 계속해서 바뀐다”라며, “PC 환경을 생각하면 PC가 이뤄낸 것이 디지털화다. 활자 문서에서 컴퓨터 안으로 들어왔다. 스마트폰은 또 다른 환경을 만들어냈다. 이같은 연계선상에서 XR은 현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뒤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자신감은 그간 꾸준히 XR 시장에 매진해왔기 때문이다. 2019년 7월 설립된 딥파인은 올해로 5년차 스타트업이다. 현실과 가상의 모든 정보가 연결되는 혁신적인 공간 컴퓨팅 기술로 XR 산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65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는 에스엠컬처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이 참여했으며, 누적 투자액은 총 80억 원이다.

딥파인의 주요 서비스는 DAO(DEEP.FINE AR.ON)와 DSC(DEEP.FINE Spatial Crafter)다. DAO는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원격 업무 솔루션으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DSC는 전문 장비 없이 누구나 모바일 디바이스에 부착된 카메라, 센서 등을 통해 손쉽게 주변을 디지털 공간으로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다.

DAO는 핸즈프리한 산업 현장을 조성하고 비전 AI 기술과 드론, CCTV와의 결합으로 안전성,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실시간 영상 회의로 전세계 모든 현장을 공유하며 문제 발생 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작업자는 스마트 글라스로 작업물 위에 노출된 증강 매뉴얼을 확인하고, 음성으로 기능을 제어한다. 관리자는 AR 드로잉·포인팅과 음성으로 작업자에게 지시를 내리며 글라스의 플래시·줌·화소를 관리한다.

딥파인은 DAO 솔루션이 탑재된 스마트글라스와 드론을 활용해 경기도 전체 시·군의 위험 시설물 점검을 시행하고 있으며, 시설물 관련 민원을 원격으로 수행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DSC는 3차원 공간정보를 구축한다. 기존에는 고가의 전문 장비와 엔지니어가 필요했지만 DSC는 모바일 기기로 영상을 찍듯 현실 공간을 스캐닝하면 3차원 디지털 환경이 구현된다. 직접 만든 에셋을 DSC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실물 객체를 스캔해 원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도 있다.

DSC는 철도·항만·공항 등 외부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없는 공공 기관에서 활용도가 높다. 전시장·박물관·복합 쇼핑몰 등 특별한 고객 경험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마케팅 요소로 이용하며, AR내비게이션·AR도슨트 역할도 가능하다.

실제로 서울시,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협력한 AR 실내외 내비게이션 실증 사업에 적용됐으며, 이를 통해 광화문 역사와 광장 일대에 대규모 AR 지도 서비스를 구현했다.

김현배 대표는 “딥파인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XR 형태로 바꿔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기업 시장뿐만 아니라 소비자거래(B2C)시장까지 확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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