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고고IPO] ‘네이버와 특수관계’ 사이냅소프트, AI·SaaS로 도약...19일 코스닥 입성

이안나 기자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인공지능(AI) 디지털 문서기업 사이냅소프트가 코스닥 상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24년간 축적한 문서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AI시대 신사업을 육성해 ‘퀀텀점프’를 목표로 삼았다.

4일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문서 혁신을 선도하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의 전환과 함께 지속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사이냅소프트는 기업과 기관의 문서 뷰어, 문서 필터, 광학문자인식(OCR) 등 디지털 문서 처리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특히 문서 필터 분야에선 95% 이상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SK‧현대‧LG 등 7000개 이상 민간기업과 80% 정부기관이 사이냅소프트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AI시대를 맞아 사이냅소프트는 기업 AI전환(AX)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해 5월 출시한 ‘도큐애널라이저’는 기관이나 기업이 축적해 온 대규모 디지털 문서를 거대언어모델(LLM)이 학습하기 좋은 형태 데이터로 가공해 LLM 성능을 높이는 솔루션이다.

또 메타 오픈소스 LLM 모델 라마를 활용해 디지털 문서에 특화된 LLM ‘사이냅 DU LLM’을 개발 중에 있다. 이를 통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사(DART) 문서를 비롯한 각 분야별 전문지식 활용에 특화도니 고객 LLM 플랫폼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이냅소프트는 2023년 매출액 127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19.1%, 영업이익률 45%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재계약 및 유지관리 매출이 40% 이상을 차지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소프트웨어 판매와 구축작업을 철저히 분리한 점 역시 높은 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전용남 사이냅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개발을 하고서 구축을 하는 SI업체에 비용을 지불하지만, 사이냅소프트는 이제까지 SI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각자 구매해 쓰게 만드는 라이선스 사업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예외로 신제품 도큐애널라이저는 기능을 알리고 적응을 돕기 위해 초반 SI를 병행하고 있다.

꾸준히 큰 폭으로 성장한 사이냅소프트지만 올해 2분기와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역성장했다. 이를 두고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는 “네이버오피스가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분기당 2억원 정도 매출이 감소했다”며 “단 이는 문서 활용 아닌 문서 생성 분야로 중요도가 낮고, 생성 분야에선 기업간거래(B2B) 부분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 성장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지난 2, 3분기 매출 감소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사이냅소프트는 4분기 매출 비중이 35% 정도로 높은 편인 데다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매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올해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성장과 함께 50%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도 유지하는 게 목표다.

네이버 오피스 종료가 사이냅소프트 실적에 영향을 끼친 건, 네이버가 사이냅소프트 특수관계사이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는 사이냅소프트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 거래 규모는 2021년 매출액 대비 9.6%에서 2024년 상반기 3.9%로 축소됐다. 이는 네이버가 오피스 서비스를 종료하며 사이냅소프트 웹오피스 개발 및 유지보수 계약이 종료된 영향이다. 다만 네이버는 여전히 사이냅소프트 문서 뷰어와 필터를 사용하고 있어 이 부문 매출은 안정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전 대표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와 AI 얼라이언스를 통한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더불어 2026년까지 SaaS 매출을 서비스 전체 매출에서 4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전략 실현을 위해 사이냅소프트는 공모자금을 SaaS와 기존 제품에 각각 44억원, AI 개발에 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보호예수도 탄탄하다.

전 CFO는 “총 101만 주 중 보호예수가 안 되는 건 20만주 정도밖에 없다”며 “기관투자자 1개월, 우리사주 1년, 임원진 6개월(부사장 2년), 대표이사 2년 등이며, 네이버는 의무 보호예수 기간이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냅소프트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01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공모 희망가 범위는 2만1000∼2만4500원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212억∼247억원이다. 수요 예측은 10월 29일∼11월 4일, 일반 청약은 8∼11일 진행한다. 코스닥 시장에는 이달 19일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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