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다 CEO “오픈소스가 AI 시장과 기술 견인”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가중치를 통제하는 사람이 우주를 통제한다”
4일 스티븐 발라반 람다 최고경영자(CEO)가 삼성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AI 서밋2024’에서 ‘오픈 모델과 서비스형 GPU(GPUs As-A-Service)로 AI를 제어하라’를 주제로 발표하며 위와 같은 격언을 강조했다. 오픈소스 시장에서 다양한 대형언어모델(LLM)과 이곳에서 파생된 다양한 파인튜닝 모델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오픈소스 모델이 가지는 유연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AI 산업에서 선두주자를 가리는 기준이 될 것이란 의미다.
지난 2022년 11월, 오픈AI ‘챗GPT’ 등장 이후 AI 산업은 지각 변동을 맞이했다. LLM을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AI 기술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구글 ‘제미나이’, 메타 ‘라마’ 등 다양한 LLM이 속속 등장했다. 기업에서 사용 권한을 제한하고 있는 ‘클로즈소스’도 다수 등장했으나, 누구나 자유롭게 미세조정이나 소스를 뜯어볼 수 있는 오픈소스 AI 시장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발라반 CEO는 최근 들어 오픈소스 AI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상용화된 AI의 발전 속도를 따라 잡고 있다고 봤다. 다양한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LLM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생태계를 이루고, 확장 중이라는 것이다.
발라반 CEO는 “개발자들은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가중치로도, 각 분야(도메인)에서도 특화되도록 파인튜닝할 수 있고 데이터 흐름 제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라며 “점차 오픈소스 AI 발전속도가 늘어나면서 상용화된 AI 개발 속도와 유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중치란 AI 데이터 연산에서 중요도를 나타내는 숫자 값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특정인 시험 점수를 예측하는 AI 모델에게 ‘휴식시간’과 ‘학습시간’을 기반으로 추론하도록 설계한다면, 이때 더 중요한 ‘학습시간’에 더 큰 값 가중치를 두는 식이다.
발라반CEO는 “국가, 기업, 개인 통틀어 오픈소스 AI는 기술 발전에 아주 중요한 시장이 됐다. 각 국가 현지 언어에 따라 모델 적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며 “오픈소스 모델 가지고 있으면 연산 능력에 가중치 설정하는 등 장점을 통해 현지화 등 통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라반 CEO는 AI 모델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 중요성도 언급했다. AI는 학습러닝타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이것이 곧 서비스 생존과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좋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발라반 CEO는 “추론을 통해 이 모델이 문제 더 많은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중요한데, AI모델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 난이도가 높아질 때마다 구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몇백배 몇천배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오픈소스 등 생태계를 잘 활용한다면 똑똑한 모델을 저렴하게 비용 효과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토론 시간에서는 오혜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발라반 CEO에게 AI 시대 기업 생존 전략을 묻기도 했다. 이에 발라반 CEO는 “람다와 같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데이터센터 및 슈퍼컴퓨팅 가동률”이라며 “비용 중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부분은 바로 데이터 장비의 감가상각이다. 따라서 높은 가동률과 합리적인 서비스 가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I 시대 마주한 과제들은 한 기업이 혼자서는 다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데이터센터 건설부터 실리콘 생산, 메모리 가공, 시스템통합(SI), 클라우드 서비스 등 너무 크고 복잡하다”며 “여러 기업이 협력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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