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D퇴근길] 美 대선에 숨죽이는 반도체업계…메타, 과징금 216억원 부과

채성오 기자

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하루동안 발생한 주요 이슈들을 퇴근길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기사 하단의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바이든 계승한 해리스, 관세 압박할 트럼프…불확실성 높아진 반도체

[고성현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미국 현지에 투자한 반도체 기업들이 받을 법적 혜택에 대한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시 투자 및 대응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져 국내 반도체 업계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은 5일(현지시간) 제47대 대통령선거를 실시합니다. 오전 0시부터 본투표가 시작된 후 개표 결과는 빠르면 오후 10시(한국시각 6일 정오)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합주 내 접전이 벌어질 경우 오는 주말께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후보인 민주당의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내 투자를 촉진하고 있는 반도체 칩 지원 및 과학법(CHIPS Act, 이하 칩스법)에 대한 이견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칩스법을 두고 "정말 나쁜 거래"라고 규정하며 비판의 날을 세운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지지하며 홍보에 나서는 등 맞서는 대치 국면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이러한 미국 정부의 지원법에 따라 반도체 공장 투자를 일찌감치 공식화한 상황입니다. 대만 TSMC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2개 공장을 지으며 미국 상무부로부터 총 116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받기로 했고, 인텔은 85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텍사스 테일러 공장 건설로 64억달러의 보조금을 받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인디애나주에 패키징 공장을 투자해 4억50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받기로 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면 현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 기조가 유지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방산, 첨단 반도체 등 전 영역에서 강도 높은 중국 제재를 이어가는 만큼, 이 방향성이 굳건해지는 형태로 굳어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단 10센트의 보조금을 줄 필요가 없다. 관세를 높게 매기면 해외 기업들이 돈 없이도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며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기존의 반도체 보조금을 백지화하고, 해외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높여 자국 내 공장 투자의 필요성을 촉진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베일벗은 SKT 글로벌 AI에이전트…"핵심은 액션, 성공 키는 협력"

[강소현기자] SK텔레콤이 글로벌향 AI 에이전트(이하 PAA·Personal AI Agent) ‘에스터(A*·Aster)’를 최초 공개했습니다. ‘에스터’와 기존 PAA의 차별점은 수행(Action)에 있습니다. 단순히 정리·요약하는 것을 넘어, 식당 예약과 물건 구매, 일정 조율 등 PAA가 나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까지 해주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지향하는데요. 이러한 PAA 구현을 위해선 서브 에이전트와의 ‘협력’이 강조됐습니다.

특히, SK텔레콤은 이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검색 서비스, LLM 개발사, 서드 파티(3rd Party) 앱들과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해 북미 사용자의 AI 경험 혁신에 앞장설 예정인데요. 에스터는 올해 클로즈 베타 테스트(Closed Beta Test)를 거쳐 내년 북미 시장에서 정식 출시될 예정입니다. 정석근 SK텔레콤 부사장은 “AI 시장에서 통신사는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연결성을 통해 사용자가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하루를 꾸며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라며 “이에 에스터는 수행까지 이뤄지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응답(Answer)을 수행(Action)으로 바꾸려면 서브 에이전트와의 협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T 모델들이 '지니 TV 셋톱박스 4'를 소개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KT 모델들이 '지니 TV 셋톱박스 4'를 소개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KT, 세계 최초 8K 지원 IPTV 출시…'온디바이스 AI' 구현

[채성오기자] KT(대표 김영섭)가 5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IPTV 최초 8K 화질을 지원하는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공개했습니다. IPTV 셋톱박스에 8K(7680X4320, 3300만 화소) UHD 칩셋을 탑재한 KT는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8K 업스케일링 기술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는데요. 이를 통해 실시간 방송, OTT, 유튜브까지 기존 풀 HD 및 4K 콘텐츠를 초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날 공개된 지니 TV 셋톱박스 4는 화질·음향 조절 외에도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합니다. 조도 센서, 4개의 마이크, 안드로이드 TV OS 14,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해 TV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설거지나 청소기 같은 소음이 발생하면 TV 볼륨을 키워준다고 하네요. 이 외에도 AI 골라보기, AI 수어, AI 배경화면 등 다양한 편의성 기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향후 KT는 지니 TV에 특화된 고성능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사용자가 TV 시청 중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강욱성 SK하이닉스 부사장(왼쪽)과 폴 페이(Paul Fahey) 부사장.
강욱성 SK하이닉스 부사장(왼쪽)과 폴 페이(Paul Fahey) 부사장.


"HBM 한계, CXL로 넘는다"...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비전 [소부장반차장]

[배태용기자] "HBM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CXL이 필요하다."

'SK AI 서밋 2024(SK AI Summit 2024)에서 둘째 날인 5일,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AI 시대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를 맡은 SK하이닉스 강욱성 부사장과 폴 페이(Paul Fahey) 부사장은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CXL(Compute Express Link) 메모리의 상호 보완적 역할을 강조하며, AI 메모리 시장의 미래를 제시했습니다.

두 부사장은 AI 모델의 성능 향상과 함께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HBM 대역폭의 한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강 부사장은 "HBM의 대역폭이 한계에 이르면서, AI가 요구하는 고성능 워크로드를 완전히 수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UC 버클리 연구 자료에 따르면,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이 2년마다 약 3배씩 증가하고 있지만, HBM 메모리의 대역폭 증가는 이에 미치지 못해, AI의 급증하는 메모리 요구와의 간극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CXL 메모리가 HBM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유망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CXL 메모리는 기존의 메모리 구조와 달리, 서버 외부에서 메모리 풀(당구) 형태로 여러 호스트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해, 메모리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습니다.


국가초고성능컴퓨터 5호기 및 6호기 비교 [Ⓒ 과기정통부]
국가초고성능컴퓨터 5호기 및 6호기 비교 [Ⓒ 과기정통부]


국가 슈퍼컴 6호기 4483억원 투입해 재도전…2026년 세계 10위권 경쟁력 목표

[권하영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국가 초고성능컴퓨터 6호기’ 구축을 위한 사업비를 종전 2929억원에서 4483억원으로 1553억원(53%) 증액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슈퍼컴 6호기는 2025년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본격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초고성능컴퓨터 핵심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증하면서 시장 가격이 급등한 까닭으로 사업이 4차례 유찰된 바 있는데요. 이에 과기정통부는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대외환경 변화에 맞게 사업비와 사업추진방식 등을 개선한 것이죠.

과기정통부는 2026년 개시 목표로 세계 10위권 수준의 슈퍼컴 6호기 구축을 위해 이달 내 입찰 공고 절차에 착수, ▲시스템성능 600페타플롭스(PF) ▲저장공간 200페타바이트(PB) ▲네트워크 대역폭 400기가비피에스(Gbps) 이상의 초고성능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슈퍼컴 6호기는 슈퍼컴 5호기 대비 활용 연산자원은 23배 이상 빨라지고 저장공간도 10배 이상 넓어진다는데요. 특히 GPU 중심으로 구축되는 슈퍼컴 6호기가 공식 서비스를 개시하면, AI 혁신 등 글로벌 산업‧연구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대규모 과학‧공학 계산과 초거대 AI 분야 연구개발을 폭넓게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픽사베이]
[Ⓒ 픽사베이]


IT서비스社 엇갈린 실적…롯데이노베이트·포스코DX "쉽지않네"

[권하영기자] 삼성·현대·포스코 등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들의 하반기 첫 성적표가 엇갈렸습니다. 먼저, 삼성SDS의 경우 3분기 매출 3조569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3% 증가했는데요. 영업이익은 31.0% 늘어난 2528억원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생성형 AI에 힘입어 전년보다 35.3% 성장했습니다.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긴 하지만, 삼성전자 등 핵심 그룹사 업황이 향후 변수로 꼽힙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증권가 전망치를 15% 밑도는 어닝쇼크에 빠진 상태입니다.

포스코DX는 그룹사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타격이 현재진행형입니다. 주요 고객인 포스코 그룹이 주력하는 철강·이차전지소재 불황으로 3분기 수주가 감소하면서, 3분기 매출(3186억원)과 영업이익(263억원)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10.1%, 18.3% 떨어졌습니다. 반면 현대오토에버는 SI와 IT아웃소싱(ITO)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차량 소프트웨어(SW)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며 3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해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롯데이노베이트의 경우 3분기 매출 2880억원, 영업이익 83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3%, 48.5% 하락세입니다.

주요 IT서비스사들의 내부거래율이 최소 60%, 최대 90%를 넘나드는 가운데 그룹사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경쟁력을 쌓기 위한 신사업 확장이 향후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신사업일지라도 결국 내부에서 그룹사가 초창기 물량을 얼마나 소화해주느냐가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함도 지적됩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2024년11월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 제18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2024년11월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 제18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98만명 민감정보 광고주에 넘긴 메타…216억원대 과징금 맞았다

[김보민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에게 216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습니다. 합법적인 처리 근거 없이 이용자 민감정보를 수집해 광고주에게 넘긴 것이 주요 원인이었는데요. 이은정 개인정보위 조사1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메타는 과거 페이스북 프로필을 통해 국내 이용자 약 98만명의 민감정보를 수집했고, 약 4000개 광고주가 이를 이용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민감정보는 종교관, 정치관, 동성과 결혼 여부 등 다양했는데요. 이 과장은 "종교관과 정치관에 대해서는 (페이스북) 프로필에 관련 내용을 입력하도록 했다"며 "이후 광고 범주(카테고리)를 9만여개 이상 만들어 종교, 동성과의 결혼 여부 등을 활용해 해당 사용자에 광고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부연했습니다. 사용자가 민감정보를 입력하면, 주제에 맞는 집회 일정이나 단체에 가입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사상, 신념, 정치적 견해, 성생활 등에 관한 정보를 민감정보로 규정해 처리를 제한하고 있는데요. 메타의 경우 민감정보를 수집하고 맞춤 서비스에 활용했지만, 데이터 정책에 불분명하게 기재만 하고 별도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가 보호 조치를 취한 사실도 없었습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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