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의혹받았던 MBK의 김병주 회장… 국감엔 불출석, 도서관 행사엔 출석
- MBK 김병주, 과거 인터뷰서 “훌륭한 경영진과 손잡는 게 정말 중요”
- 2021년 역외 탈세 의혹에 논란후…개인 이름 도서관 기부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적대적 M&A 시도 논란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 착공식에 얼굴을 내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김병주 회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개인의 기부는 법인과 다르게 세금이 공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 건립에 기부를 한 바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앞서 역외 탈세 논란에 시달린 적이 있고, 실제 MBK는 이후 국세청으로부터 수백 억 원을 추징당한 일로 올해 국정감사에서 다시 도마에 오르는 사회적 공헌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은평구 북가좌동에서 열린 ‘김병주도서관’ 착공 행사에 참석해 고려아연 인수에 나선 이유에 대해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김 회장의 이같은 경영 및 투자철학과는 동떨어지게, 김 회장과 MBK는 지난해부터 기업 지배구조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연달아 적대적 M&A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철학보다는 투자처 고갈에 따른 노선 변화라는 냉소를 받고 있기도 하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우고 있지만, 정작 그와는 거리가 먼 기존 지배주주와 손을 잡고 경영권 분쟁의 빈틈만 노려 뛰어들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특히 MBK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며 적대적 M&A에 나섰지만, 지속적으로 부정적 여론이 나왔던 것은 중국 등 해외 매각 가능성 외에도 영풍 장형진 고문 일가와 손을 잡았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교롭게도 장형진 고문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오너로서의 책임 회피 문제와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개선 외면 문제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영풍 석포제련소는 대법원으로부터 카드뮴 유출 문제로 60일 간의 조업정지 확정 판결을 받기도 했다.
김병주 회장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투자 원칙을 설명하며 “MBK가 직접 회사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훌륭한 경영진과 손잡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결국 이런 철학과도 맞지 않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한편 김 회장은 앞서 지난 2021년 개인 이름으로 기부한 이유에 대해 미국의 문화를 들어 “개인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대부분 개인이 기부하고, 기부를 ‘선물(Gift)’이라고 표현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그는 “금전적으로도 기업 기부는 세금이 공제되기 때문에 정부로선 세수가 줄어든다. 반면 개인이 하면 절세나 홍보 등 다른 목적이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김병주 회장은 이미 역외 탈세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었다. 이후 실제 MBK는 국세청으로부터 수백 억원 대의 추징을 당했다.
이와관련 올해 국정감사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병주 MBK 회장이 이분 미국 시민권자”라며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아서 역외탈세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국내에서 돈 벌고 미국에 세금을 낸 거죠 그런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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