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가계대출 조이기'에 역행?… 카카오뱅크, '주담대' 여전히 증가세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이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는 금융당국의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7일 카카오뱅크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 3분기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잔액이 1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5000억원 가량 급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약 1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대출 잔액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지속 증가 추세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을 살펴보면 1분기 2조4000억원, 2분기 5조5000억원, 3분기 8조원, 4분기 9조1000억원 등으로 치솟았다.
올해 역시 1분기 11조8000억원, 2분기 12조4000억원, 3분기 12조5000억원으로 순증했다.
카카오뱅크의 이 같은 주담대 증가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와 충돌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계대출 잔액을 경계하며 은행들에게 가계대출을 관리할 것을 주문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미 신한, 우리,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주담대와 같은 가계대출 상품의 비대면 판매를 줄줄이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주담대 상품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지난 8월말 기준 주담대 금리는 3.93%로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주요 시중은행들까지 포함해서도 가장 낮았다.
주담대는 담보물을 전제로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작용한다. 만에 하나 차주가 이자를 갚지 못하더라도 담보물인 아파트 등을 처분해 원금을 회수할 수 있기때문에 은행이 손해를 보기 힘든 수익구조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대출비교서비스에 주담대를 확대해 플랫폼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는 대출비교 서비스가 신용대출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서비스를 추가해 전국적인 수익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관리에 있어 안정적인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3분기 가계대출 관련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나갔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8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금리 사각지대'에 놓인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포용금융은 지속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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