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컨콜] 내실 다진 카카오, 올 4분기 카카오톡·AI로 성장 재가속 기반 마련 속도(종합)

왕진화 기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가 게임 등 콘텐츠 부문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 내 광고·커머스 매출 증가 호조와 영업비용 효율화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갔다. 카카오는 수익성을 키우기 위해 최근 콘텐츠 부문에서 비핵심 사업을 지속 정리 중이며, 이를 통해 핵심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7일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는 대체적으로 카카오의 미래 비전으로 발표됐던 ‘제2의 카카오톡’ 카나나(Kanana) 및 카카오헬스케어 인공지능(AI) 기반 혈당 관리 앱 ‘파스타’에 대한 기대감이 집중적으로 증권가에서 나타났다. 또한, 콘텐츠 부문 매출 하락이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4분기 콘텐츠 부문 전망에 대해 플랫폼 부문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스토리 사업의 경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4분기 신작 론칭이 본격화됨과 동시에 일본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 ‘라그나로크’의 독점 유통을 통해 매출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픽코마는 경쟁력 있는 작품을 확보하고 지식재산권(IP) 장르의 다양성 확대를 통해 콘텐츠 본연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면서 심화되고 있는 경쟁 환경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 유지에 힘쓸 예정이다. 뮤직 사업은 전년 동기 19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아이브를 포함해 주요 아티스트의 앨범 활동이 4분기에 부재하면서 매출 기여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 CFO는 “미디어 사업의 경우 ‘악연’, ‘지금 거신 전화는’, ‘더 원더풀스’ 등 제작 매출 인식 작품 수가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 측면에서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라인업 부재의 영향이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연결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5.1%를 기록했다”며 “4분기에도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과 콘텐츠 성장세가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계속해서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내년에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 재가속 기반과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2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리는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회사의 통합 AI 브랜드인 ‘카나나(Kanana)’를 소개했다[ⓒ카카오]
22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리는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회사의 통합 AI 브랜드인 ‘카나나(Kanana)’를 소개했다[ⓒ카카오]

◆“카나나·카카오톡 간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 NO”=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나나의 론칭 시점에 대해, 우선 연내 사내에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 버전을 출시해 일정 기간 운영을 하면서 개선 사항들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사내 CBT 운영 이후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CBT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유저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카나나 서비스 품질을 빠르게 개선할 예정이다. 기본적인 수익화 방향성은 구독형 모델을 예상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안 역시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아마도 CBT 이후 이용자 행동 패턴을 보면서 정할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 공식 오픈 이후 수익 모델에 대한 공유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관련 투자 비용과 운영 비용 역시 본격적인 서비스 운영 시작이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아직까지 구체적인 규모를 말씀드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되지만, 다만 내년부터 카나나에서 발생하는 운영 비용은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트래픽과 연동돼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 관점에서, 카카오톡과 카나나의 서비스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에 카니발라이제이션에 대한 우려보다는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영역으로의 확장에 대한 내부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은 이용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주요 목적인 메신저인 반면, 카나나는 AI 메이트와 인터랙션의 도구로 대화용 플랫폼을 채택한 AI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카카오톡이기 때문에 필요한 이용자 간 연결에서의 AI 맥락은 톡 내에서 구현할 계획이지만 카카오톡 내에서 구현하기 어렵고 AI 메이트와 이용자 간의 인터랙션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측면의 맥락은 카나나 내에서 새로운 사용성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 대표는 카나나의 출시로 커뮤니케이션 종류가 세분화되면서 기존 카카오톡과 일부 중복된 사용성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정 대표는 메타를 예시로 들며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해외 커뮤니케이션 기업인 메타 내에서도 왓츠, 페이스북 메신저에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까지 다양한 종류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존재하고, 커뮤니케이션의 세분화로 인해 일부 사용성 중복이 있을 수 있어도 메타 생태계 내에 충성 유저 풀 자체는 확장 중이란 것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에서도 카카오톡은 5000만명을 대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나의 상황과 맥락을 잘 이해하는 성격과 개성을 가진 AI 에이전트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은 카나나에서 담당하면서 카카오 생태계 내 충성 유저 풀 자체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월1일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파스타’를 소개 중인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해당 이미지는 이 기사와 관련 없음. [ⓒ카카오헬스케어]
2월1일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파스타’를 소개 중인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해당 이미지는 이 기사와 관련 없음.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도 내년 빠른 성장·활약 기대감 남겨=파스타에 대한 비전도 이날 공개됐다. 신 CFO는 “올해 파스타 앱에서 보여준 AI 기반의 혁신적인 혈당 관리 기능들을 기반으로 카카오헬스케어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약 20% 수준의 의미 있는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향후 파스타의 성장이 전체 시장과 궤를 같이 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 CFO에 따르면, 데이터 플랫폼 사업의 경우 아직 의료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 현재 5개 의료기관에만 구축이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6곳의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해 다양한 수요처에서 발주한 8개의 프로젝트가 이미 확정됐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쏠린다.

신 CFO는 “카카오헬스케어의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13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본격적인 사업 2년차의 헬스케어 기업으로서는 고무적인 성장률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헬스케어 사업의 특성상 기반을 구축하는 기간이 다소 오래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카카오헬스케어는 티핑 포인트에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 사업 기반 구축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연결 기준 2024년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 감소한 1조92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 증가한 1305억원, 영업이익률은 6.8%다. 올 3분기 주요 사업 부문별 매출은 크게 ▲플랫폼(톡비즈·포털비즈·플랫폼기타) 9435억원 ▲콘텐츠(게임·뮤직·스토리·미디어) 9779억원으로 나뉜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고 전분기 대비 1% 줄었다. 다만 다음(Daum) 등 포털비즈 매출은 이용자 지표 감소 영향으로 전년비 8% 하락한 764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14%, 7% 감소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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