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11월②] 트럼프 시대 접어든 美빅테크 AI 전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제45대 대통령을 지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서 트럼프의 컴백은 당연하게도 산업계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그 중 정보기술(IT) 산업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글로벌 기술패권 전쟁의 중심에 있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 빅테크들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 건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기술혁신이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전방위 산업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때니까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산업 정책은 앞선 1기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에 입각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형성해 상당한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미국 빅테크들에는 부정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미국 빅테크들의 AI 기술 주도권도 한층 공고해질 수 있습니다. AI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투자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는 빅테크들로선, 법인세 등 세금 감면과 에너지비용 인하 등을 약속한 트럼프의 공약이 단비와 같을 겁니다.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 요구되는 각종 건설·환경 규제 완화도 기대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AI 행정명령’의 명운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30일 바이든 전 대통령이 서명한 AI 행정명령(Executive Order 14110)은 AI 개발에 있어 기업이 성능보다 안전과 투명성을 중시하도록 해 빅테크에는 일종의 규제로 작용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백지화하겠다고 했거든요.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빅테크들이 진출해 있는 전세계 국가들에서도 미국 빅테크에 불리한 규제 장벽을 없애라는 미 정부의 압력이 종전보다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연합(EU)이 미국 빅테크를 겨냥해 디지털서비스세(DST) 부과를 시사하자 즉각적인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물론 빅테크 입장에서 좋은 점만 있을 순 없을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선 미중 패권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질 확률이 높은데, 빅테크들도 그 태풍의 영향권에 들 수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조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이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AI 개발에 필요한 연산력을 흡수하면 안된다는 이유로 대중 수출을 간접 통제했었죠.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의 존재도 다소간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빅테크의 독점이 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한다고 비판하며, 특히 ‘구글 해체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온 인물이거든요. 물론 미국 부통령직은 전통적으로 실질적 권한이 제한적이라는 측면에서 극단적 반독점 정책의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AIDC·수도권 GPUaaS·에지AI…SKT, 3대 인프라로 AI 혁신=SK텔레콤은 4일부터 이틀간 개최한 'SK AI 서밋 2024'에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을 전격 공개했다. 먼저, SK텔레콤은 100메가와트(MW) 이상 전력이 필요한 하이퍼스케일의 AI데이터센터(AIDC)를 시작으로 향후 그 규모를 기가와트(GW)급으로 확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DC 허브'로 도약한다. 또한, 가산 데이터센터를 AIDC로 전환해 클라우드 형태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공하는 GPUaaS(GPU as a Service)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람다와 협력해 오는 12월 엔비디아 H100 기반의 GPUaaS 사업을 본격화한다. 동시에 K-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형 소버린 AI'도 구현한다. SK텔레콤은 내년부터 총 1000억원을 투자해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SK하이닉스의 HBM, SK텔레콤과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AI DC 솔루션을 결합한 '한국형 소버린 AI'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금융권 'AI 대전환' 맞이…구글클라우드가 주목한 도입 사례는?=구글클라우드가 금융권에서 대국민 서비스, 백오피스, 위험요인(리스크) 관리 영역에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며 관련 사업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기성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사장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FISCON 2024' 특별강연 무대에 올라 "금융은 이미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데,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유출 사고 또한 당연해지고 있어 어떻게 제대로 활용할지 고민할 때"라며 이 과정에서 구글클라우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거대언어모델(LLM) 자체만 다루게 되면 할루시네이션 위험이 있는데, 요즘에는 구글이 제공하는 서치(Search) 기능을 엮어 보유하고 있는 은행 및 보험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구글은 처음부터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를 이야기해 왔고, 이제 이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토스증권은 ‘AWS 클라우드’에 대한 확신을 어떻게 얻었나?=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만드는 산업별 인공지능(AI) 혁신사례가 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AWS 인더스트리 위크 2024’에 총집합했다. 그 중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을 주제로 기조강연 연단에 오른 노경훈 AWS코리아 FSI리더는“여러 제도적·기술적 변화를 거치며 현재는 금융사들이 고객 정보가 있는 계정계 혹은 전체 금융 업무를 클라우드에 올린다 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 금융권 망분리 완화로 금융사들의 생성형 AI 및 SaaS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 기조연설에는 하나은행 신규진 클라우드본부장과 토스증권 오창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함께해, AWS 클라우드를 활용한 각사의 디지털혁신 과정을 소개했다.
◆클로잇-우리에프아이에스, ‘금융 클라우드 전환’ 협력=아이티센 클로잇은 최근 우리금융그룹의 IT서비스 전반을 담당하는 우리에프아이에스와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 및 그에 최적화된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금융권 전반 클라우드 사업 확대 및 고도화를 위해 클로잇의 전문 기술력과 우리에프아이에스의 금융IT 운영 노하우를 결합, 국내 금융 산업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는 게 목표다. 양사는 ▲금융권 맞춤형 클라우드 전환 및 운영 지원 ▲금융 비즈니스에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 ▲핵심인력 교육 지원 등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협업 전담팀(TFT)을 구성해 상호협력체계를 강화, 금융업계 디지털전환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향후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프라 운영 및 보안 역량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공정위, 국민은행 등 4대 은행 LTV 담합 의혹 재심사 결정…"연내 결론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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