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노벨상 시상식서 울려퍼질 자랑스러운 한국어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한국어가 울려퍼진다. 한국인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게 될 소설가 한강이 시상식 연단에 서면서, 이러한 꿈은 현실로 다가왔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설가 한강 작품을 스웨덴어로 옮긴 박옥경 번역가는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소개하는 연설에서 마지막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10일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문학상 경우 스웨덴 한림원 위원이 시상 연설을 한다. 이후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문학상을 비롯해 물리·화학·경제학상, 생리의학상 등을 수상한다.
스웨덴 한림원이 선정기관을 맡은 문학상은 스웨덴어 권위의 전문가가 종신위원을 맡고 있어 영어 연설 대신 통상적으로 스웨덴어로 진행된다. 그러면서, 작가의 모국어로 수상자를 호명하면서 연설을 마무리하곤 한다. 앞서 2019년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 2022년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를 맞이하면서 각각 연설 말미에 독일어와 불어로 수상자를 호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는 우리말을 들으며 무대에 설 예정이다. 수상자 공식 강연도 한국어로 진행한다. 스웨덴 한림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강 작가는 12월7일 한국어로 강연하며, 영어와 스웨덴어 번역을 제공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 강연문 주목도는 세계적으로 크기 때문에, 서적으로 출간되기도 한다.
한편,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하며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했다. 지난달 노벨위원회는 노벨문학상 수상소식을 발표하며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한강 작가 이름과 작품명을 한국어로 표기하기도 했다.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소식에 한국과 해외에서는 한강 열풍이 불고 있다. 수상자 선정 소식 엿새만에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에서 한강 작가 작품 주문은 100만부가 넘었고, CJ대한통운은 지난달 배송한 도서물량은 전년동기대비 2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선 소설 채식주의자를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 연일 매진 행렬이고,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파리에서 '한강의 기적' 한국 문학 도서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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