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인터넷은행중 첫 '밸류업' 내놓았지만… 주가는 싸늘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밸류업(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앞서 주요 금융지주들이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활활 타올랐던 주가 양상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을 뿐더러, 차별화된 성장동력과 유의미한 주주환원 정책 등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카카오 관련주들에 대한 시장의 악화된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누적돼온 것도 카카오뱅크의 주가에 냉담한 이유로 꼽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2만2400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0.4%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밸류업 발표 직후 주가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다가 종가 기준 2만1750원으로 전날 대비 0.2%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음날인 27일에는 종가기준 2만2500원으로 3.4% 오르는 데 불과했다. 이마저도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이날 줄줄이 3% 가까이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지 밸류업으로 인한 효과로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6일 성장 중심의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확보 ▲자산 100조원 달성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 ▲2030년 ROE 15% 기록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은 현행 20%에서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야심차게 내 놓은 밸류업 계획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처음 발표됐다는 점에서 금융권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모습이었다.
경쟁사인 케이뱅크가 증시 입성이 두 차례나 미뤄지면서,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인터넷전문은행은 현재로선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 밸류업에 따른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실제 앞서 밸류업 발표에 나섰던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는 폭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밸류업 공시 이후 KB금융지주는 주가가 7800원 뛰었으며,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역시 각각 1650원, 2700원 상승했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밸류업 계획에도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주주들의 실망감도 역력한 분위기다.
카카오뱅크 종목토론실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었다. "기업과 함께하는 주주마음은 헤아리지도 않고 자기 기업합병이나 신경을 쓰나", "3개월 동안 기다려온 이게 밸류업 공시냐", "시간만 질질 끌더니 당장 실효성 있는 대책은 하나없다" 등의 댓글들이 최근 달렸다.
밸류업 발표에도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미흡했다는 점이 거론된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주주환원 정책에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의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밸류업 실현 방안 계획으로 ▲플랫폼 성장 ▲글로벌 확대 ▲투자 및 M&A 등을 도모하겠다고 제시했는데, 이는 주주환원 규모를 늘리겠다는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 방안과는 달리 추가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측면으로 당장의 주가 부양에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정부의 가계 대출 관리 기조 속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가운데 시장 환경은 악화하고 있어 이를 극복할 카카오뱅크의 본질적인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뱅크 밸류업 관련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보고서를 내고 카카오뱅크의 밸류업 방안에 대해 "다소 도전적인 과제"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전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2030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목표는 매년 20% 수준의 이익 성장과 50%의 주주환원율을 가정해야 실현 가능한 다소 도전적인 과제"라며 "수수료·플랫폼 이익 확대 역시 수수료 수익의 증가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못하고, 플랫폼 수익은 2021년 이후 사실상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연평균 20%의 증가율 달성이 쉽지 않은 과제"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30년 ROE 15%는 매우 도전적인 목표여서, 달성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대출성장은 회사 의지보다 시장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여신보다 높을 수 있는 수신 성장은 자산운용 강화를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이지만 한계는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콕 찝어서 말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밸류업 방안을 내놓았음에도 주가가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은 시장의 기대를 그만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볼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BK·영풍 공개매수 마지막 날, 의문의 대량매도 또 쟁점… 임시주총 앞두고 ‘시세조종 의혹’ 재소환
2024-11-28 12:37:27딜라이브-NEW, 방송커머스 매출 증대 위해 '맞손 '
2024-11-28 11:37:02케어브릿지, 베트남 우수인재 발굴·양성 본격화… "한국 저출산·고령화 대비, 인력 수급 계획"
2024-11-28 11:33:35상반기 신고만 2억건…정부, '불법스팸 방치' 이동통신사에 과징금 부과한다
2024-11-28 11:00:00두나무 “안전한 서비스 제공, 정보보호 활동에 최선 다할 것”
2024-11-28 10:5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