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상계엄에 글로벌 본사 ‘깜짝’...IT기업들 한밤 긴급대응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3일 오후 10시30분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자 글로벌 IT기업 본사에선 한국지사로 문의들이 이어졌다. 급작스럽게 진행된 계엄 선포에 글로벌 기업들은 한밤중 긴급 대응에 나섰고, 일부 기업은 직원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를 지시하거나 주요 행사를 취소했다. 한때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까지 치솟으며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계엄 해제와 함께 시장이 안정을 되찾자 한숨 돌린 기업도 있었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다수 글로벌 기업 본사에선 지난밤 한국 상황 파악에 나섰다. 주요 기업들은 근무시간이 아님에도 불구 본사와 긴급 연락망을 가동했고, 일부 기업은 법인장‧지사장 등이 글로벌 직속상관에 일상적 보고 체계를 벗어나 한국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SAP 역시 위기관리팀을 가동, 본사와 함께 한국 상황 모니터링을 위한 별도 소통 채널을 만들어 상황을 공유했다. SAP 측은 “본사에서 한국 상황에 대해 물어봤고, 실제 전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IBM은 여의도 사무실 직원들 안전을 위해 즉각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IBM 측은 “한국 위기관리팀을 가동하고 본사와 한국 경영진 간 회의를 통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권고문을 발송했다”며 “추후 국내 상황에 따라 직원들 정상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4일 예정된 ‘AI 트랜스포메이션 위크’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여의도에서 진행되는 행사였던 만큼 참여자들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MS 측은 ”어제 저녁 있었던 비상 상황으로 인해 오늘 AI 위크 행사는 부득이하게 취소됐다“며 ”이후 재개되는 일정은 확인되는 대로 업데이트하겠다“고 전했다.
세일즈포스는 글로벌 임직원 안전관리 센터인 ‘고(GO)센터’를 통해 위기 대응에 나섰다. 직원들에게 밀집 지역 우회를 권고하고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집과 사무실 외 외근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뉴타닉스는 이번 주 예정된 해외 직원 방한 일정을 잠정 보류한 후, 일정 재추진을 검토 중이다.
계엄령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20.7원 급등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던 곳도 있었다. 한 기업 관계자는 “환율이 144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일시적으로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털어놨다. 다만 국회 신속한 대응으로 계엄령이 해제,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기업들 환율상승 우려도 당장은 일단락됐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밤 중 세미나 진행 여부 등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논의했는데 다행히 금방 해제됐다”면서도 “어이없고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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