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KB금융, '몸값 3조' 롯데카드에 입질할까… "투자 실익은 충분"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2년만에 롯데카드가 또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인수합병(M&A)의 전초전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강화의 일환으로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였었는데, 부정적인 업황과 가격적인 이견 등으로 한 풀 시들어진 상황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자산규모와 신용판매 점유율 등을 가파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무려 최대 3조원으로 거론되는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는 여전히 M&A의 변수로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최근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지분 약 60%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롯데카드 재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년만에 또다시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의 잠재 인수사로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거론된다.
금융지주사들은 수익성 제고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위해 비은행 강화가 절실한 상황인데, 그간 관심을 보여왔던 보험사 매물들의 매력이 다소 떨어지면서 새로운 영역의 M&A로 눈을 돌릴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나금융그룹이 인수를 추진하던 KDB생명은 10년간 무려 여섯차례 매각에 실패하며 여전히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실금융기관 판정을 받은 MG손해보험도 메리츠금융지주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잠잠해진 분위기다.
이 외 금융지주사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손해보험 역시 현재 M&A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며, 우량매물로 거론되던 동양생명은 우리금융그룹 품에 안길뻔 했으나 아직까진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표류 중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강화와 업계 지각 변동에 적지 않은 효과를 줄 수 있는 롯데카드 인수에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카드의 지난 9월 말 자산 규모는 24조4306억원으로 2020년 말 대비 약 두배가량 증가했다. 회원수는 지난 10월 기준 952만명,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은 10.5%로 업계 5위다.
특히 금융지주사 중에선 하나금융과 KB금융이 잠재 인수사 물망에 오르고 있다.
우선 하나금융의 카드 계열사인 하나카드는 시장점유율이 6~7% 수준으로 업계 내 순위권이 하위권인 만큼 M&A 등으로 퀀텀점프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산 역시 13조7517억원으로 7개 전업카드사 중 규모가 가장 작다. 하나카드의 이 같은 수치들은 롯데카드 인수시 상위권 카드사 수준 뛰어오르게 된다.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KB금융도 KB국민카드가 리딩카드로 도약하기 위해 롯데카드를 들여다 볼 가능성이 있다.
KB국민카드의 자산규모는 지난 9월말 기준 31조1115억원으로 롯데카드 자산규모와 단순 합산할 경우 신한카드(43조3809억원)을 재치고 업계 1위에 등극할 수 있다.
아울러 KB금융은 KB손해보험, KB라이프 등 보험 계열사가 이미 M&A 등으로 탄탄한 라인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보험사 외에 또다른 영역의 M&A도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금융의 우리카드도 자산규모 등 측면에선 업계 내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추진중인 가운데,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 등으로 금융당국의 고강도의 검사를 받고 있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여력이 없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카드가 현재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카드사 M&A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롯데카드의 인수전이 시들해질 가능성도 있다.
인수전의 변수로는 무엇보다 가격이 꼽힌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22년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롯데카드 매각에 나선 바 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무산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카드 인수전에는 하나금융, KT 등이 참여했다. MB파트너스가 원하던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는 무려 3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의 역성장하고 있는 실적도 인수 리스크로 거론된다.
롯데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이 1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급감했다. 더불어 1조원을 상회하는 부동산PF 대출 잔액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 기준 5조원을 넘어서는 카드론 자산규모 역시 연체율 등 건전성 우려를 낳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매물이 그렇듯 가격만 매력적이라면 자금력이 충분한 금융지주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이라며 "매각사가 얼마나 유연한 가격을 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금감원, MBK영풍 측 검찰에 수사의뢰…자본시장법 위반 소지 촉각
2025-01-08 20:47:45오오칠팔구, ICT 교육 프로젝트로 충청권 인재-기업 연계 지원
2025-01-08 19:30:00LG CNS-메가존클라우드 동업 종료…합작법인 ‘클라우드그램’ 해산
2025-01-08 18:14:39[오징어게임2 이펙트] 식지 않는 열기…넷플릭스 톱10 2주째 1위
2025-01-08 17:3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