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계열사 CEO들에 사표 요구"… 계엄·탄핵 정국속 농협 계열사 CEO 물갈이 본격화되나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금융권 인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농협이 계열사 대표(CEO)들을 대폭 물갈이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농협이 일부 계열사 CEO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NH농협은행과 NH농협금융지주 CEO 또한 연임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이에 이번 인사를 바탕으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금융이 자회사 대표인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오세윤 NH저축은행, 이현애 NH선물 대표 등 계열사 3곳 CEO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
올해 초 임기를 시작한 3곳 CEO는 내년 12월 자로 임기가 끝난다. 즉, 임기가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농협 측이 계열사 인사들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실적은 준수한 편이다. 농협손보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15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 950억원과 견줘 59.8%(568억원)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 또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적자의 늪(작년 동기 562억원 적자)에서 벗어났다.
이는 3곳 CEO 모두 이성희 전 중앙회장 체제에서 선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중앙회장 교체시기 때마다 계열사 CEO들이 대폭 교체되곤 하는데 이러한 관행이 되풀이된 것이다.
임원 또한 물갈이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번 인사를 통해 11명의 부행장을 교체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말 10명의 부행장이 교체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이석용 농협은행장과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또한 연임할 가능성이 낮다.
두 곳 모두 발군의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 농협은행에서 무려 10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5월 강 회장이 내부통제 및 관리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중대사고를 낸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앙회의 주요 계열사인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장 교체를 끝으로 강 회장 체제가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농협은행과 농협손보 등 다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농협금융은 2012년 중앙회로부터 신용과 경제사업이 분리되는 이른 바 신경분리 조치를 통해 탄생했다.
하지만 중앙회가 농협금융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계열사 CEO을 선임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는 강 회장이 추천한 박흥식 비상임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이 임추위 위원이 아닌 것과 대조적이다.
임추위가 농협금융에 설치됐음에도 중앙회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강 회장이 박 이사를 통해 인사 그립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미 일부 계열사 대표들은 사표를 곧 제출할 예정이고, 농협은행과 농협금융 CEO 또한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강 회장의 색채가 한층 짙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농협금융 측은 계열사 인사에 대해 말을 아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올해 중순이 돼서야 농협은행과 농협금융 CEO 인사가 날 것으로 안다"며 "농협금융이 일부 계열사에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는 루머나 은행장과 지주 회장 연임 여부는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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