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절정’ LLM 대전...글로벌 고지전 다툼 점입가경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글로벌 주요 인공지능(AI)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 속, 빅테크 기업들이 연말을 기점 삼아 신규 대형언어모델(LLM)을 쏟아내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다가오는 2025년 AI 모델 시장 선두를 지키기 위한 자리 싸움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11일 AI 업계에 따르면, 오픈AI,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사들이 신규 LLM을 연달아 선보였다. 오픈AI는 현재까지 ‘오원프로(o1-Pro)’ 버전과 ‘소라 터보(Sora Turbo)’를 출시했다. 구글에서는 ‘팔리젬마2’와 ‘젠캐스트’를, 메타에서는 ‘라마 3.3 70B(LlAMA 3.3 70B)’ 모델을 공개했다.
오픈AI, 12일 간 여정으로 신규모델 ‘융단 폭격’
오픈AI는 지난 5일부터 12일 동안 매일 새로운 모델과 기능을 차례로 공개하는 ‘오픈 AI의 12일간 여정(12 Days of Open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통해 지난 2022년부터 이어오던 AI 열풍 주역 자리매김하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일반 요금제보다 10배 비싼 전문가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첫날인 5일에는 ‘오원(o1)’보다 한층 더 빨라지고 정확해진 오원프로 모델을 선보였다. 오원프로는 데이터 과학, 프로그래밍, 사례법 분석 등 전문가들의 업무 과정에서 필요한 분석·추론 기능이 한층 더 강화된 모델이다. 수학, 과학, 코딩 등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추론 결과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엄격해진 정확도 평가 시스템이 도입됐다.
오원프로 모델은 월구독료 200달러(한화 약 28만원)를 지불해야 하는 ‘챗지피티프로(ChatGPT-Pro)’ 플랜 이용자에게 제공된다. 기존 ‘플러스’ 구독료(20달러)보다 10배 높은 가격이다. 프로 플랜 이용자에게는 챗지피티 시리즈 모델과 비디오 생성 모델인 ‘소라’에 대한 무제한 접근이 허용된다.
셋째날에는 동영상 생성 모델 소라터보를 공개했다. 소라는 특별한 영상 제작 기술 없이도 이용자가 일정 상황을 부여하는 문장을 입력하면 그에 따른 현실적인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는 AI다. 예컨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종이로 된 코끼리와 코뿔소’ 영상을 만들어 달라고 명령만 해도 짧은 시간 안에 관련 영상을 제작해주는 식이다.
최근 텍스트로 영상을 제작해주는 TTV(Text to Video) 기술에 대한 경쟁도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 못지 않게 커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AI 발전 정도를 극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분야인데다가, 활용처도 무궁무진해 마케팅·광고·디자인 시장 판도를 크게 뒤흔들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이런 상황 속 그간 베타 버전으로써 소라를 공개해온 오픈AI가 정식 버전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TTV 시장 점령에도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써봐” 버티컬 LLM 오픈소스 영향력 키우는 구글
구글에서는 기존 모델들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도메인 특화 AI 모델을 선보이는데 집중했다. 오픈AI와 달리 새롭게 공개하는 모델 전부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분석이 중요한 전문 분야와 스킨십을 늘리고, 자사 모델 활동 영역을 적극적으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지난 5일 구글은 기상 예측 특화 인공지능(AI)모델 젠캐스트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극단적인 날씨 변동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40년 간 쌓인 방대한 기상데이터를 학습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기상 예측 모델은 통상적으로 일일 최적 추정치를 제공하는 반면, 젠캐스트는 50개 이상 예측으로 구성된 앙상블(다중모델 활용)을 통해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날씨 궤적을 도출한다는 차별점을 지니고 있다.
이미지나 사진상 문자를 해석하는데 특화된 모델 ‘팔리젬마2’도 공개했다. 이전에 공개된 ‘팔리젬마’ 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오픈소스로서 더 쉽고 편리한 미세조정(파인튜닝) 기능도 제공한다.
팔리젬마2는 이미지를 읽고 맥락을 해석하며, 관련 설명 및 요약 등에 특화됐다. 단순한 이미지 식별을 넘어 이미지 내에 내포된 감정, 맥락을 읽어 내 이와 관련한 캡션을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팔리젬마2는 ▲화학 공식 인식 ▲악보 인식 ▲공간 추론 ▲흉부 X선 보고서 생성 등 전문가 집단의 효용성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한 모델로서, 전문가 누구나 해당 모델을 파인튜닝해 각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가성비’ 모델로 2024년 마무리…메타 “2025년 ‘라마4’ 출시”
메타는 오픈 소스 AI 모델 ‘라마(Llama) 3.1 70B’를 베이스 모델로 개발된 신규 모델 ‘라마 3.3 70B’를 출시했다. 메타는 라마 3.3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줄여 운영 과정에 투입되는 비용도 낮추는 데 집중했다. 많은 기업들이 각 기업 내 LLM 도입을 고민하면서도 운영 비용 탓에 쉽사리 발을 들이지 못하는 상황,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 오픈소스 AI 모델을 출시해 시장 내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라마 3.3 70B의 매개변수(파라미터)는 라마 3.1 70B 대비 크게 줄었지만, 성능 자체는 유사하거나 상회한다는 것이 메타 측 설명이다. 매개변수를 줄이고, 성능 대비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두고 개발한 모델로써, 기존 라마 모델들을 운영하는 비용보다 더 적은 지출로도 라마 3.3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라마 3.3 70B 이용 가격은 기존 모델 이용 가격의 8분의 1 이하 수준이라는 것이 메타 측 설명이다.
메타는 라마3.3을 마지막으로 ‘라마 3’ 시리즈를 마무리 짓고 오는 2025년 중 ‘라마 4’ 버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마 3.3 70B가 올해 마지막 빅 업데이트이며, 다음 모델은 내년에 출시할 ‘라마 4’”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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