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회장, '밸류업' 지속 약속했지만… 오히려 싸늘하게 식은 주가
- "윤 정권 탄핵되면 밸류업 정책도 김빠질 것" 시장 전망
- "외환시장 불안 지속, 금융지주사 CET1 등 자산건전성 악화로 밸류업 확대 제약" 우려도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13일 마감된 코스피 시장에서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전일대비 2.30% 하락한 8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 직전인 지난 3일, 10만1200원으로 마감했던 주가와 비교하면 9거래일만에 16%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도를 보였다.
최근 KB금융 양종희 회장이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주주들에게 최근 서한을 보내는 등 나름대로 밸류업 정책 이행 의지를 천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 회장은 서한을 통해 "견조한 수익, 탁월한 리스크 관리 역량과 월등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바탕으로 약속했던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없이 이행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주에만 100개에 가까운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그룹 미팅을 열었으며, 질의응답 시간에는 밸류업 의지와 환율 변동에 따른 자본비율 등 실적 및 주주환원 정책 전반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오갔다.
그러나 이같은 양 회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상계엄 이후 지난 9거래일 동안 KB금융에 대해 외국인이 순매수로 대응한 날은 지난 12일 하루 뿐이다.
그동안 KB금융은 코스피에 상장된 국내 4대 금융지주사중에서 윤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 정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 손꼽혔다.
무엇보다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비교해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이 높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가장 높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3분기 기준 KB금융의 CET1 비율은 13.85%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신한지주 13.13%, 하나금융 13.17%, 우리금융 11.96% 순이다. 증권가에선 CET1비율이 13%를 하회할 경우, 그만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적지않게 제약을 받는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KB금융의 밸류업 의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밸류업 기대감은 꺽이고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향후 밸류업 정책의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2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밸류업 정책은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주식 시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위한 정치적 이벤트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미 그 약발이 다됐다는 지적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외환시장의 불안으로 금융지주사들의 CET1 등 자산건전성 지표 관리의 부담이 커졌다는 것도 적극적인 밸류업에 나서는데 제약 요소로 꼽힌다. 원달러환율이 상승하면 그만큼 외화부채 평가 규모가 상승하기때문에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동시에 대출 축소 및 주주환원 여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3개월전과 비교해 약 100원 가까이 급등한 143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 밸류업 톱픽(최선호주)로 꼽혀온 KB금융이지만 M&A(인수합병) 등 본질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이 병행되지 않는 밸류업 프로모션만으로는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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