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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과 묘하게 닮았네"… 하나카드 이호성‧KB라이프 이환주, 예상깬 영전의 이유?

권유승 기자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왼쪽)·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각 사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줄줄이 교체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나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에 대해선 각각 예상밖 인사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호실적에도 수장이 교체된 것은 물론 은행장 자리에 이례적으로 비은행 계열사 CEO가 자리를 꿰차고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번에 각각 은행장으로 영전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와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는 모두 현 금융지주 회장과 출신 이력이 비슷하거나 비은행 부문에서 남다른 성과 경험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의 은행장이 줄줄이 교체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장에는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이환주 KB라이프 대표, 정진완 우리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농협은행 역시 이르면 이날 임추위를 통해 이석용 은행장에 대한 교체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5대 은행 중 신한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수장 교체를 단행한 셈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통상 연임 시 1년의 임기를 부여받는 관례를 깨고 무려 2년의 추가 임기를 받으며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수장이 교체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에 대해선 예상밖 인사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더욱이 그 자리에 비은행 계열사 CEO가 올라서게 되면서 업계 안팎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잇다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현 금융지주 회장과 출신 이력 등의 면에서 교집합이 있다는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우선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는 상고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대구 중앙상고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충남 강경상고를 졸업했다. 함 회장은 은행권 '고졸 신화'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명으로 거론돼 왔다.

다른 은행 근무 경험이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 대표는 1981년 한일은행 대구 지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 했다. 함 회장은 1980년 서울은행에 들어가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은행과 하나은행은 2002년 말 합병됐다.

영업통이라는 점도 닮은꼴이다.

이 대표는 하나은행 입행 후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 ▲영업그룹장 등을 거쳤다.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대표를 역임한 이력이 있는 함 회장은 뛰어난 영업 성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기도 했다.

이환주 KB라이프 대표의 경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보험사 CEO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 회장은 과거 KB손보 초대 사장을 맡아 2016년부터 5년간 KB손보를 이끌어 왔다. 보험사 CEO 출신이 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을 맡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한 재무통이라는 점도 교집합으로 거론된다.

이환주 대표는 KB금융지주 CFO를 역임한 바 있으며, 양 회장 역시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이 2014년 8월 수장으로 올라선 직후 CFO 등 재무 관련 주요직을 담당했었다.

물리·화학적 결합 등 인수합병(M&A) 경험이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이 대표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합병으로 탄생한 KB라이프 초대 대표로 활약해 왔으며, 양 회장의 경우 윤 전회장과 더불어 KB손해보험 전신인 LIG손해보험 인수전의 일등 공신으로 여겨진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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