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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2025년 영상보안 트렌드…보는 것을 넘어 이해하는 시대로

최민지 기자
[ⓒ한화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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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감지와 검색의 개념을 넘어, 이해와 분석을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지능형 영상보안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엣지 AI(Edge AI) 디바이스의 지능 고도화를 이끌고, 클라우드 기술은 데이터 활용의 잠재력을 극대화한다. 이와 함께 개방형 AI 생태계 구축, 통합 솔루션을 통한 효율성 향상, 개인정보보호 강화 등 영상보안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핵심 동력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16일 글로벌 비전 솔루션 프로바이더 한화비전(대표 안순홍)이 2025년 영상보안 산업 주요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생성AI 적용 범위, 엣지 AI 카메라까지 확장 전망

2025년에는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에만 머물렀던 생성형 AI의 적용 범위가 로컬 서버 기반으로, 더 나아가 엣지 AI 카메라까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생성형 AI는 VSaaS(Video Surveillance as a Service)와 같은 관리 솔루션에서 "어제 오후 3시쯤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이 1층 로비에서 다른 사람과 만나는 장면을 찾아줘"와 같은 자연어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저장된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관련 결과를 제공하는데 주로 활용되고 있다. 마치 AI 비서에게 일을 시키는 것과 같다.

앞으로는 각 엣지 AI 카메라가 자체적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해 이벤트를 생성하고 실시간 알람을 제공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침입 감지 솔루션은 기존 지정된 영역의 출입 인식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사람의 행동 패턴(뛰어오는 행동, 배회, 담을 넘는 행동 등)을 통해 침입 의도를 판단한다. 화재 감지 솔루션 또한 연기나 불꽃 감지뿐 아니라, 사람들의 급박한 대피 행동, 소화기 사용 여부 등 상황 맥락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판단하고 신속한 대응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것이다.

한화비전은 생성형 AI가 시간 흐름과 이벤트 연결성 등을 파악해 여러 카메라를 통해 기록된 일련의 이벤트나 객체를 추적하는 수준에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비전 상품기획담당 류정우 상무는 “생성형 AI와 고도화된 Re-ID 기술의 융합은 더욱 정확하고 효율적인 객체 추적 시스템 구축을 가능하게 한다”며 “특정인의 동선 파악을 통해 범죄 수사, 실종자 수색, 교통 관리, 재난 대응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의 이동 패턴을 분석해 운영 효율화 및 마케팅 정보로도 활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상보안 시스템의 가치를 끌어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Re-ID 기술은 다른 장소나 시간에 촬영된 이미지 또는 영상에서 동일한 사람이나 객체를 식별하는 기술이다.

◆AI 생태계 확장, 데이터 활용 바람 탄 클라우드 컴퓨팅

AI 생태계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AI 솔루션을 영상보안 시스템에 통합해 기능을 손쉽게 확장할 수 있게 한다. 예컨대 한화비전 AI 박스는 AI 기능이 없는 보안 카메라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솔루션이다. 기존 인프라를 유지하면서 객체 감지‧분류, 영상 분석 등 고급 AI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고성능 AI 추론 플랫폼을 지원해, 사용자는 최첨단 AI 기술을 쉽게 활용해 보안 수준을 높일 수 있다.

AI 생태계의 또 다른 이점은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마치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듯, 자신의 환경에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선택적으로 적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리테일 매장에서는 고객 행동 분석 AI 솔루션을,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생산 라인 모니터링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맞춤형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데이터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영상보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데이터를 활용한 경쟁 우위 확보에 있어 영상 AI 기술과 클라우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짐에 따라, 2025년에는 데이터 집약적인 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집중될 전망이다.

한화비전 솔루션개발센터장 노승인 상무는 “도시, 리테일, 물류‧제조 분야에서 AI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규모 영상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분석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한화비전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사이트마인드(SightMind) 등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AI 솔루션을 고도화하면서 이러한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시, 리테일, 제조 분야의 방대한 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 영상보안 시스템의 결합은 다양한 기대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도시 환경에서는 막대한 양의 영상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처리하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실시간 교통 흐름을 분석하고, 교통량 급증 시 신호 주기를 자동으로 조정해 도시 전체의 교통 흐름을 최적화한다. 도시 전역의 CCTV 데이터를 분석해 쓰레기 불법투기, 도로 파손 등 도시 문제를 실시간 감지해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한 신속한 대응도 가능하게 한다.

리테일 분야에서는 고객의 이동 경로, 상품 관심도, 체류 시간 등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별 매대 배치를 효율화하거나,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예측해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한다. 특히, 여러 매장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상에서 통합 관리‧분석해 고객 구매 패턴과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제조 분야에서는 온도, 압력, 진동 등 다양한 센서 데이터와 영상 데이터를 클라우드 상에서 통합 분석해 생산 라인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한다. 예를 들어, 온도 센서 데이터가 특정 임계값을 초과하는 동시에 영상 데이터에서 연기나 불꽃이 감지되는 경우 화재 발생 가능성을 판단하고, 관리자에게 즉시 경고 알람을 전송해 신속한 대응을 지원할 수 있다.

◆통합과 효율, 투명성 사수하는 영상보안 새 지형도

AI와 클라우드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영상보안 시스템에 다채로운 기능을 부여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고도화는 단순함과 효율성 추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영상보안 시장은 다양한 시스템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으로 빠르게 진화하며, 보안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단순히 영상을 촬영하고 저장하는 기존의 역할을 넘어, 출입통제, 화재 감지, 데이터 분석, 환경 센서 등 다양한 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포괄적인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엔드투엔드 솔루션 구축에는 여러 시스템 간 호환성 확보, 연동 비용 발생, 기능 저하 가능성 등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단일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찾는 경향도 나타난다. 원스톱 솔루션은 시스템 간 뛰어난 호환성을 보장하며, 통합된 관리 시스템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또 다른 트렌드는 SPOG(Single Pane of Glass)다. SPOG는 다양한 시스템과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개념이다. 조직은 표준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SPOG를 통해 서로 다른 제조사의 카메라, 출입통제 시스템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이처럼 이기종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SPOG는 보안 센터를 효율적인 비즈니스 운영 센터로 탈바꿈시키는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

투명성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전개된다. 우선 소프트웨어 공급망 투명성을 높인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영상보안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소프트웨어 공급망이 복잡해지고 취약점 관리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자재명세서(SBOM, Software Bill of Materials) 도입이 주목받는다. 아직까지 영상보안 제조업체들이 SBOM을 의무적으로 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향후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선두 업체들을 중심으로 SBOM 도입이 확산되고 있으며, 한화비전도 연내 자사 제품에 대한 SBOM 발행을 시작한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PbD(Privacy by Design)는 설계 초기 단계부터 개인정보보호를 고려하는 디자인 철학으로, 영상보안 시장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기업들은 PbD를 실천하기 위해 프라이버시 마스킹, 모자이크 등 데이터 익명화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암호화 기능 내장, 목적에 맞는 데이터 처리 등을 통해 개인정보보호도 강화하는 추세다.

한화비전 디바이스개발센터장 이상원 전무는 “투명성 확보는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된다”며 “SBOM 도입, PbD 준수 등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는 기업들은 고객의 신뢰를 얻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투명성 확보에 실패하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도태될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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