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2024 IT혁신상품] 모듈 생략으로 혁신 완성…LG엔솔, '셀 투 팩'으로 미래 제시

배태용 기자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 전시되는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CTP' 제품. [ⓒLG에너지솔루션]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기술 혁신을 위한 셀투팩(Cell to Pack, CTP) 기술을 앞세워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CTP 기술은 배터리 시스템의 구조적 혁신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배터리 시스템은 셀-모듈-팩 단계를 거치며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를 최적화하는 구조다. 하지만 중간 단계인 모듈을 생략하는 CTP 기술은 셀을 곧바로 팩에 결합해 배터리 시스템의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밀도가 기존 대비 최대 10~20% 높아진다.

전기차 시장은 주행거리와 비용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CTP 기술을 통해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서 한 번 충전으로 더 멀리 달릴 수 있는 전기차가 가능해진다.

또한, 구조가 단순화되면서 불필요한 부품과 공정이 줄어 배터리 팩의 생산 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생산 효율성뿐만 아니라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 전기차 제조사 입장에서도 비용 절감과 성능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술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CTP 기술을 2025년부터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대규모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도 CTP 배터리는 큰 의미가 있다. 재생에너지 확산과 함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효율 배터리는 대규모 에너지 저장 인프라 구축의 핵심 요소기 때문이다. 에너지 밀도를 높여 더 작은 공간에서 더 많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CTP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전기차와 대형 ESS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CTP 기술은 기존의 배터리 생산 시스템을 뛰어넘는 구조적 혁신"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CTP 기술을 앞세워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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