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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분 사고 나머진 팔고"…SKT, '선택과 집중' 본격화

채성오 기자
SK텔레콤 T타워 전경. [ⓒ 디지털데일리]
SK텔레콤 T타워 전경.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사업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미국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업체 '펭귄솔루션스'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현재 보유중인 비AI 자·손자회사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며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7월 당시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인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현 펭귄솔루션스)'와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최근 마무리짓고 지분 약 10%를 확보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SK텔레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펭귄솔루션스 지분 취득 내용을 담은 '스케줄 13D'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스케줄 13D는 미국 증권거래법에 따라 상장 기업 지분을 5% 이상 취득하면 SEC에 제출해야 하는 공시로, 지분 보유 내역 및 매입 목적 등이 기재된다.

이는 지난 7월 SK텔레콤이 밝힌 SGH와의 2억달러(약 2939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으로, SK텔레콤은 특수목적법인 '아스트라 AI 인프라(Astra AI Infra LLC)'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펭귄솔루션스의 전환우선주를 확보하게 됐다. 아스트라 AI 인프라는 펭귄솔루션스 전환우선주 20만주를 2억달러에 매입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다.

아스트라 AI 인프라는 SK텔레콤에서 5GX사업개발팀장을 지낸 고영선 대표가 최고경영자로 이름을 올렸다. 등기상 아스트라 AI 인프라가 펭귄솔루션스 투자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설립된 만큼, 향후 관련 법인의 정체성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결정에 따라 변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해당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SK텔레콤은 펭귄솔루션스의 보통주 609만6103주(지분율 10%)를 확보하게 됐다. SK텔레콤은 펭귄솔루션스와의 협력을 강화해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펭귄솔루션스는 1988년 설립돼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메타(옛 페이스북)'의 GPU 1만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를 구축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AI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비주력 사업에 대한 지분 매각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SK엠앤서비스, F&U신용정보,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자사가 보유한 자·손자회사의 지분 일부 및 전량을 삼구아이앤씨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삼구아이앤씨는 1976년 5월에 설립된 종합아웃소싱기업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창업자인 구자관 책임대표사원이 지분 46.39%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삼구아이앤씨는 SK엠앤서비스 등의 인수 및 지분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고,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경영안정화를 꾀하는 SK그룹 내 리밸런싱 플랜이 맞아 떨어져 관련 계약이 성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엠앤서비스는 기업 및 공공기관 임직원 대상 복지서비스인 '베네피아'를 운영중이며, F&U신용정보의 경우 SK텔레콤 통신요금에 대한 채권관리 업무와 컨택센터를 운영·관리하고 있다. 과거 '넷츠고'와 '라이코스코리아' 사업부가 합쳐져 탄생했던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3년 '싸이월드'와 2006년 '엠파스' 등을 인수하며 한 때 포털·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시장을 독식했던 기업으로 현재는 포털 '네이트'와 온라인메신저 '네이트온' 등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과 AI사업 집중 및 사업포트폴리오 효율성 제고 위해 비핵심 계열사 3곳을 매각키로 했다"며 "SK텔레콤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3사와 사업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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