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격변… 2025년 '금융 밸류업'은 순항할 수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4대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금융 밸류업'이 2025년 새벽, 아직 어두운 국내 증시에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반도체와 2차 전지등 지난 몇년간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던 테마의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졌기때문에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금융주는 여전히 눈여겨봐야할 핵심 섹터다.
녹록치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밸류업에 대한 금융권의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이 지난달 27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입하며 책임경영 실천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표명했다.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2025년 신년사에서 한 목소리로 밸류업의 중단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윤석열 정부가 강도높게 추진해왔던 밸류업 정책에 비상등이 켜진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계엄사태 이후, 외국인들의 대형 금융주 매도로 인해 KB금융을 비롯한 대표 밸류업 주도주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새해 첫날 마감된 KB금융의 주가는 8만3400원으로, 한달전 10만1200원과 비교하면 17.5% 하락한 가격이다.
다만 시장에선 탄핵정국에 따른 정책 자체에 대한 전망 훼손 보다는 원달러환율의 급등과 같은, 외국인들이 악재로 받아들이는 매크로 이슈가 아직까지는 외국인들의 매도에 보다 직접적이라고 보고 있다.
"아직은 밸류업 약발이 끝나지 않았고, 실제로도 주요 금융사들이 내세운 주주환원율 50%가 달성될 경우, 이만한 투자 섹터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물론 이같은 낙관에도 불구하고,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밸류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위한 기초체력, 즉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여력이 원달러환율의 급등으로 인해 약화됐다는 점에선 '12.3 계엄 사태' 이전보다는 객관적으로 밸류업 동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3일 오전 9시3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1465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3년래 최고 수준이다.
아직은 정치적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과 함께 시장 리스크가 커졌지만 2025년 금융권 밸류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유효하다는 쪽에 조심스럽게 무게가 실린다.
무엇보다 4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경영 실적이 탄탄하게 뒷받침될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하여 삼성증권은 지난달 중순 내놓은 금융산업 전망 리포트를 통해 "12월들어 은행주가 큰 폭의 조정을 시현했지만 외국인 지분율의 변동은 아직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025년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예상 당기순이익은 KB금융의 경우 5조4870억원으로 전년대비 7%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이어 신한지주 5조1010억원 (+5.5%), 하나금융 4조910억원(+5.7%), 우리금융 3조3150억원(+7.7%)이다.
원달러환율의 급등에 따른 외국인들의 금융주 매도세도 현재로선 제한적일 것으로 보았다. 원달러환율의 급등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겐 환차손을 의미한다.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밸류업을 안정적으로 시도하기위해선 결국 외환시장의 안정이 필수적으로 전제돼야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2.3 계엄사태'이후 KB금융지주는 고점대비 외국인 지분율(12월16일 종가기준)이 -1.7%p 감소한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 -2.7%p, 신한금융 -1.3%p, 우리금융 -0.1%p로 나타났다.
탄핵 정국이 지속되고 있지만 금융 당국도 여전히 밸류업 정책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주요 계획에서 기업의 자발적인 밸류업 노력을 시스템적으로 지원 및 독려하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 합병·분할 등 자본거래에 대한 규제 강화, 배당절차 합리화, 회계투명성 제고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관련하여 금감원은 ▲주주가치 중심 경영활동 지원 ▲기관투자자의 경영 관여 활동 독려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소통 강화▲기업지배구조 개선 지원 등 주주가치 중심 기업경영 확립을 위한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밸류업을 위한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튼튼하다고 판단된다"며 "그러나 역시 변수는 정치 리스크, 외환시장 불안과 같은 외부 요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에 따른 헌법재판소의 판결, 조기 대선 가능성 등 올 1분기에 국내 정치적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황에서 금융 밸류업에 대한 전망도 현재로선 다소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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