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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팩토리, 올해 더욱 기대되는 이유…'디지털보험사·IPO' 두 마리 토끼 잡나

권유승 기자
해빗팩토리 CI. ⓒ해빗팩토리
해빗팩토리 CI. ⓒ해빗팩토리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투자 혹한기에도 굵직한 투자유치를 받으며 가파른 매출 증대를 보이고 있는 해빗팩토리가 이르면 올해를 목표로 디지털보험사와 기업공개(IPO)를 각각 추진하고 나서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기반 핀테크 기업 해빗팩토리가 '넥스트 파운데이션(Next Foundation)' 부서를 설립하고 연내 디지털보험사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해빗팩토리 관계자는 "넥스트 파운데이션 부서는 보험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라며 "연내 디지털보험사 설립을 목표로 추진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핀테크 기업이 디지털보험사 설립에 나선 건 해빗팩토리가 최초다.

눈에 띄는 것은 해빗팩토리가 디지털보험사에 '장기인보험'으로 승부수를 띄우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기인보험이란 통상 보험기간이 3년 이상인 건강보험, 암보험 등 사람과 관련이 있는 상품을 일컫는다.

그간 디지털보험사는 비대면 업계 특성상 드라마틱한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소액단기보험 위주 판매로 실적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해빗팩토리는 막대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인보험을 디지털보험사 DNA에 이식하면서 호실적까지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운 것.

해빗팩토리가 디지털보험사에 상대적으로 상품 구조가 복잡한 장기인보험 판매를 시도할 수 있는 배경엔 자사 법인보험대리점(GA)인 '시그널파이낸셜랩'이 자리하고 있다.

해빗팩토리는 2020년 6월 100%지분 자회사로 독립 GA법인을 설립하고 100여명을 훌쩍 넘는 정규직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디지털보험사에 이 같은 영업조직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즉 디지털보험사라고해도 설계사들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고객과 상담을 하고 최종 계약체결 과정만 비대면으로 진행하도록 구성해, 설계사가 없는 기존 디지털보험사와 차이점을 두겠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해빗팩토리는 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물론 정규직 설계사를 통해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는 특징 등이 다른 인슈어테크와 특히 차별화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해빗팩토리는 이르면 올해 또는 내년을 목표로 IPO 도전에도 나설 예정이다.

IPO 성공시 유입된 자금은 해빗팩토리가 선보이고 있는 사업의 규모를 더욱 키우고 기존 서비스 라인 등을 확대하는 데에 중점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상담 보험분석 플랫폼 '시그널 플래너'를 운영하고 있는 해빗팩토리는 미국법인에서 주택담보대출 전문은행 'Loaning.ai(로닝에이아이)'을 출범하고 대출 사업까지 나선 상황이다.

로닝에이아이는 지난해 10월말 기준 누적 대출액만 12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해빗팩토리의 누적 매출액은 21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 127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해빗팩토리 관계자는 "조만간 아이지넷 등 또 다른 핀테크 업체가 IPO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핀테크 업체들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이 이어진다면 시장의 파이도 늘어나 향후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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