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트 재집권 '그린 뉴딜 폐지' 선언…K-배터리, 대응 과제 직면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재임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커다란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은 친환경 정책을 축으로 한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가 대폭 수정될 가능성을 예고하며,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트럼프 대통령 취임…그린 뉴딜 종료 선언 = 2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라며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취임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우대 정책을 포함한 '그린 뉴딜'을 종료하고, 전통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경제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정부가 추진한 친환경 정책들을 철회하고, 화석 연료와 원자력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산업 부활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AMPC(첨단 제조 세액공제) 등 배터리 산업의 지원책이 당장 폐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할 우려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약화할 때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은 단기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라며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선제적인 시장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 美 투자 늘려온 K-배터리…전략 수정 불가피 =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IRA 혜택을 기반으로 공장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으로 IRA 정책 수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시장으로의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ESS(에너지저장장치)와 BaaS(Battery as a Service) 등 신규 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는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을 통해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IRA를 재검토할 경우, 삼성SDI 역시 북미 전략을 재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며 포드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IRA 폐지 가능성으로 인해 향후 투자 계획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SK온은 유럽 지역에서 신규 공장 설립과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은 한국 배터리 업계뿐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은 자국 내 배터리 생산 확대를 목표로 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공격적인 확장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배터리 산업의 성장세 둔화는 글로벌 시장 재편의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통 에너지원과 친환경 에너지원 간의 균형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내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성장이 둔화할 경우,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관위, 尹 부정투표지 주장 반박…"과거 판례서 증거 불가능 입증"
2025-01-21 16:29:01최상목 권한대행 "R&D 30조원 시대 열 것"…과기 투자 늘린다
2025-01-21 15:50:54검찰, 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 손태승 전 회장 불구속 기소
2025-01-21 15:29:36美 퇴출 위기 틱톡, 트럼프 덕분에 ‘75일’ 시간 벌어
2025-01-21 15: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