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SAP CEO "韓 데이터센터 용량 늘릴 것"…신규 서비스 공략 속도

이나연 기자
(왼쪽부터) 신은영 SAP 코리아 대표와 크리스찬 클라인 SAP CEO가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언리시드(Business Unleashed)'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은영 SAP 코리아 대표와 크리스찬 클라인 SAP CEO가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언리시드(Business Unleashed)'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한국을 찾은 건 이번으로 5번째다. 어제부터 이틀 간 삼성전자, 삼성SDS, LG전자, KT를 비롯한 많은 고객사를 만났다. 한국은 다른 어떤 곳보다 고객사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몰두하는 시장이다."

크리스찬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는(CEO)는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비즈니스 언리시드(Business Unleashed)'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이 지닌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SAP는 전사적자원관리(ERP) 분야에서 전 세계 1위 기업이다. SAP 한국 지사인 SAP코리아도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클라인 CEO는 "한국은 최근 클라우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시장 중 하나로, 한국 기업들은 AI 혁신에 대해 높은 관심과 수용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SAP는 지난달 데이터 및 AI 기업 데이터브릭스와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BDC)를 새롭게 공개했다. 이와 함께 양사 협력 일환으로 출시된 'SAP 데이터브릭스'는 새로운 SAP BDC 내에 데이터브릭스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네이티브로 통합한 게 특징이다.

클라인 CEO는 BDC에 대해 "출시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6억달러(한화 약 8800억원) 상당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정도로 빠르게 글로벌 고객 사례들을 확보한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CEO와는 2년여 전부터 협업 논의를 시작했다"며 "1000여개 고객사가 중복되는데 양사 고객이 아닌 기업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AP은 다음 달 1일부터 AI 코파일럿 '쥴(Joule)' 한국어 버전을 시작한다. 쥴은 SAP의 AI 기반 업무 조율자(super orchestrator)다. 기업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고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통합해 업무 흐름을 자동화한다.

클라인 CEO는 "쥴은 SAP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결합해 기업들 핵심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한다"며 "쥴의 한국어 지원을 이달 말까지 완료해 한국 기업들이 AI 혁신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쥴 한국어 서비스 지원과 함께 신규 BDC도 한국에 출시된다. 이를 위해 SAP는 서울에 있는 데이터센터 용량을 증설하기로 했다.

회사는 2021년 한국에 첫 데이터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SAP는 자사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등 하이퍼스케일러와 협업하고 있다.

클라인 CEO는 "고객사들이 데이터를 저장할 데이터센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라며 "한국의 데이터센터 용량도 증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SAP와 삼성SDS는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었다. 두 기업은 공공·금융·방산 등 규제 산업군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ERP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ERP 기반 AI 및 하이퍼 오토메이션(초자동화) 영역에서도 협업을 확대한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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