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음극재 반덤핑 조사 들어간 美...셀 원가 상승 불안감 ↑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미국이 중국산 흑연 음극재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산업 전반에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소재 규제가 이번엔 음극재로 번졌기 때문이다. 반덤핑 및 상계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경우, 배터리 셀의 원가가 크게 치솟아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산 흑연 음극재에 대해 반덤핑(antidumping) 및 상계 관세(countervailing duty) 부과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음극활물질 생산자 협회(AAAMP)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미국 산업이 실질적으로 지체되고 있다는 합리적 징후가 있다"라고 판단하면서 본격화됐다.
미국 상무부는 이를 근거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조사에 나섰고, 향후 일정에 따라 실제 반덤핑 및 상계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사의 배경에는 미국의 음극재 자립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다. 미국 음극재 기업들은 중국산 제품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공급되며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왔다. 실제로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은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천연흑연 및 인조흑연을 정제한 음극재 부문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미국 내 생산 역량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자국 내 공급망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음에도, 실제 음극재 수급의 상당 부분을 여전히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 배터리 기업은 물론,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배터리·완성차 기업들 역시 소재 수급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조치가 가져올 가격 인상 효과다. BNEF 분석에 따르면 반덤핑 및 상계 관세가 적용되면 미국 내에서 중국산 흑연 음극재 구매 비용은 기존 대비 7배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배터리 셀 원가는 NCM811 기준으로 킬로와트시(kWh)당 76달러에서 115달러로 51% 급등한다. 전체 배터리팩 가격은 약 38%, 전기차 가격은 약 15%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미국은 전세계에서 배터리 구입 비용이 가장 비싼 국가가 된다.
이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노리는 미국 이전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충돌한다. IRA 시행 이후 미국 내 배터리·전기차 투자가 급증했지만, 원가 상승은 소비자 가격 부담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미국 내에서 조립되더라도 부품 상당수가 중국산일 경우 세액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산 음극재에 고율의 관세까지 붙게 되면 실질적인 경쟁력은 더욱 약화된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 역시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중국산 음극재를 일정 부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체 공급처를 찾더라도 원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음극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미국의 움직임은 예견된 수순이지만, 실제 관세가 부과되면 시장 전반의 충격이 클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미국 현지 소재사와의 협력 확대, 원재료 내재화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배터리 원가구성성에서 음극재 비중이 양극재를 넘어서는 구조는 매우 이례적이며, 그만큼 가격 민감도가 높다"며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고 있는 만큼, 규제 강화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 사태로 난리인데 ‘약간의 잡음’?… MBK 김병주 회장, 서한 논란
2025-04-02 20:06:59“美 USTR, 해외CP에만 망사용료 요구하는 것처럼 호도”
2025-04-02 19:00:20[DD퇴근길] "초안 이달 중 공개"…세계 최초 'AI 기본법', 시행령 내용은
2025-04-02 17:48:02티캐스트 이채널, 방송·디지털 아우르는 신작 라인업 공개
2025-04-02 17:48:00틱톡, 운명의 날 임박…"美사업권 인수, 2일 최종 처리방안 논의"
2025-04-02 17:2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