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판교역 4번 출구로 나가는 길목에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안내 이미지가 걸려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넥슨개발자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NDC)’가 오늘(10일) 행사 마지막 날을 맞았다.
그간 최신 기술 트렌드와 적용 사례, 실패 및 성공담이 공유돼온 NDC는 업계에 게임개발 및 기술에 관한 화두를 제시하고 거시적인 방향성을 나눈다는 점에서 매년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NDC에서 게임업계 종사자 이목을 이끈 이슈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IP)을 활용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꾸린다는 소식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국내 게임업계 중심축인 넥슨·넷마블·엔씨(3N)이 모두 블록체인 신사업에 뛰어드는 것으로 정리되기 때문이다.
그간 넥슨은 타 게임사 대비 블록체인 및 대체불가능한토큰(Non Fungible Token, 이하 NFT) 기반으로 하는 신규 사업에 대해 이렇다 할 이야기가 없었다. 메가 IP인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하는 만큼, 내부에서 신중하게 프로젝트를 준비해왔을 것으로 보인다.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키노트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NFT 기반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준비 소식을 깜짝 공개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첫 타이틀이 될 ‘메이플스토리N’은 원작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C 기반 신규 글로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강 COO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N에는 캐시샵이 없다. 이용자가 오롯이 게임 플레이로 아이템을 획득하고 NFT화 할 수 있으며, 온전한 소유권을 기반으로 자유시장 경제를 만들어가게 된다.
여기에, 넥슨은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손쉬운 개발이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 제작 샌드박스 플랫폼인 엠오디엔(MOD N, 가칭)도 준비 중이다. 이용자나 크리에이터 등 본인이 보유한 메이플스토리 NFT 뿐만 아니라 외부 NFT를 이용해 나만의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 외에도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 획득한 NFT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의 앱을 만들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SDK, 모바일에서도 ‘메이플스토리 NFT’를 그대로 가져와 언제 어디서든 플레이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같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안에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NDC에선 게임업계 현업 종사자들이 각각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머신러닝 등 핵심 기술 도입 경험을 공유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신설된 ‘메타버스&NFT’ 분야에서는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기술의 본질적인 특성과 이를 게임 개발에 활용할 경우 고려해야 할 점 등 실질적인 사례와 고민을 나누는 강연이 준비됐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스에서는 ‘게임과 NFT, 이상과 현실 그 언저리에서 – 블록체인 게임에서 추구해야할 가치’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게임이 차세대 서비스로 나아가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적합한 이유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등을 소개했다.
순순스튜디오에서는 ‘NFT 프로젝트에 당한 저작권 침해 극복기 – 창작자를 위한 NFT 분야 포스트모템’을 주제로 해외 NFT 프로젝트에서 겪은 라이선스 문제 경험을 공유했다. 에이포원벤처스에서는 ‘상호결합성의 중요성과 NFT’를 주제로 웹3에서 상호 결합성이 갖는 의미와 이를 게임산업에 활용했을 때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신기술 본질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과 논의도 이뤄졌다. 고려대학교 김승주 교수는 ‘NFT, 게임의 혁명인가 신기루인가?’를 주제로 NFT 기술적인 본질과 이를 사업 혹은 투자로 활용할 때 고려해야 하는 점에 대해 설명했다.
경희대학교 김상균 교수는 ‘플레이의 미래 – 플레이는 어디서 왔고,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게임과 메타버스가 결합됐을 때 미래는 어떤 모습이 될지 예측하고 이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유저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신 기술 활용 노하우도 공유됐다. 넥슨게임즈에서는 ‘블루아카이브 아로나와 함께하는 머신러닝 이야기’를 주제로 ‘블루아카이브’에서 진행한 머신러닝 연구개발(R&D) 과정 중 겪은 어려움과 해결과정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에서는 ‘리니지: 거울전쟁 – 강화학습 AI를 서비스로 출시하기까지’를 주제로 콘텐츠 개발 중 오픈AI(OpenAI)와 알파스타(AlphaStar) 등을 상용게임에 적용하면서 겪은 문제들과 해결방안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