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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축 신호 지속…국내 주요 배달플랫폼사 전략은?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최근 국내 경제위기 신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요기요·쿠팡이츠 등 국내 주요 배달 플랫폼이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달 플랫폼은 최근 인재영입을 통해 조직 정비에 나서거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자회사 설립, 노사 갈등 리스크 관리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 혹한기를 준비하며 저마다 사업 전략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는 모습이다.

배민은 주요 서비스 운영 지역을 넓혀 이용자 유입을 늘리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미래 산업 변화를 대비해 배달·서빙 로봇 서비스 개발에도 힘을 주고 있다. 우선, 로봇 서비스 사업 강화를 위해 새로운 별도법인 설립 계획을 밝혔다. 최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로봇 사업 부문을 별도법인 ‘비-로보틱스(B-ROBOTICS)’로 분사하기로 했다. 비-로보틱스 설립 예정일은 내년 2월1일이며, 우아한형제들이 지분 100%를 소유한다.

우아한형제들은 별도 법인 설립을 통해 의사결정 과정을 간소화하고, 기존에 운영하던 로봇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비-로보틱스 신규 인재 채용도 진행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로봇 사업 기획·마케팅 임직원을 비롯한 로봇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기술 관련 직원을 영입 중에 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주요 서비스 중 하나인 단건배달 ‘배민원’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바 있다. 단건배달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 이용자 유입을 늘려 업계 점유율 1위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배민원은 최근 6개월 동안 ▲세종특별자치시 및 충청도, 인천 일부 지역(올해 6월) ▲충청·전라·경상 일부 지역(10월) ▲경상 일부 지역(11월)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요기요는 공격적인 인재 영입을 통한 새 판짜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연이은 쿠팡출신 인재 영입이 눈에 띈다. 로켓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퀵커머스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쿠팡 DNA를 활용해 요기요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장보기 서비스(요마트)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인공지능(AI) 기반 배달 서비스인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요기요는 올해 4월 민지영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시작으로 지난 7월 전준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고, 지난달에는 장수백 최고정보책임자(CIO) 겸 최고보안책임자(CSO)를 선임했다. 이어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를 주기 위해 스티브 조 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영입했다. 네 사람 모두 쿠팡에서 주요 책임자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쿠팡이츠 경우, 배달 종사자 노동 환경 개선 등을 통해 노사 갈등 리스크 최소화에 힘쓴다. 쿠팡이츠는 올해 안전 부문 예산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달에는 국제 인증기관 ‘디엔브이 비즈니스어슈어런스 코리아’를 통해 ISO45001 인증 받았다. ISO45001는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리 국제 표준을 말한다.

쿠팡이츠는 “배달기사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태풍, 폭우, 폭설 등 악천후 발생 때 업무 셧다운 기준을 강화했다”며 “전국 배달기사 8000여명에게 국가통합인증마크(KC)를 받은 헬멧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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