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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키티가 게임 캐릭터로”, 게임사-애니메이션 IP 협업 ‘활발’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게임업계가 다양한 장르 지식재산권(IP)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애니메이션 IP를 연계한 협업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용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 팬층을 신규 이용자로 유입시킴과 동시에 기존 이용자에게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다양한 협업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협업을 진행하는 게임사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게임 속에 등장시키거나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게임 속에 적용해 관련 아이템이나 퀘스트(과제)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형태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내 캐릭터가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된다면?”=엔씨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에서 오는 25일까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베르세르크’ IP를 활용한다. 베르세르크는 일본 故미우라 켄타로 작가 작품으로, 마물이 존재하는 세계를 무대로 주인공 ‘가츠’의 삶을 그린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엔씨는 애니메이션 주인공 가츠 모습을 본떠 제작된 스킨을 출시함과 동시에 베르세르크 콘셉트 이벤트 던전도 추가됐다.

넷마블은 다음달 5일까지 캐주얼 게임 ‘머지쿵야아일랜드’에서 ‘헬로키티’ 애니메이션을 접목한다. 넷마블은 헬로키티 대표 캐릭터 ‘마이멜로디’ 모습을 하고 있는 이벤트 섬 맵을 선보였다. 게임 자원, 장식 등에 애니메이션 콘셉트 디자인을 반영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추가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오는 26일까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언테일즈’를 통해 애니메이션 협업 이벤트를 진행한다. 인기 애니메이션 ‘드래곤퀘스트:다이의 대모험’ 등장인물 ‘무투가 마암’ 모습을 한 게임 캐릭터가 새롭게 추가됐다. 애니메이션 시나리오에 기반한 게임 스토리 이벤트도 공개했다.

◆애니메이션 마니아 유인 전략, 매출 순위 ‘껑충’=게임사가 애니메이션 IP와 협업을 활발히 진행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다양한 애니메이션 연계 이벤트를 통해 접속률 및 콘텐츠 이용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캐릭터, 맵 등 지속적인 추가 콘텐츠가 필요한 RPG 장르에는 더욱 적합한 협업 모델이라는 분석이다.

인기 애니메이션 경우, 마니아 팬층을 확보하고 있어 관련 굿즈나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활발하다. 이러한 마니아 층을 게임 신규 이용자로 유치할 수 있다면, 서비스 매출 증대 측면에서 이점을 가져갈 수 있다.

글로벌을 겨냥한 게임사는 해외 인기 애니메이션과 협업을 통해 단기간에 이용자 유입을 꾀할 수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는 베르세르크 IP 협업 이벤트를 진행한 뒤로 현지 앱마켓 매출 순위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지난 9일 일본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0위였던 리니지W는 11일 베르세르크 이벤트 콘텐츠 추가 이후 10위까지 상승한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팬들은 충성도가 높은 경우가 많아 관련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인 편”이라며 “그 소비력이 게임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애니메이션 협업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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