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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VR게임시장, 부스터 밟는다…기회 만드는 국내 게임사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글로벌 가상현실(VR) 기기 시장이 꿈틀거리면서, 국내 VR 게임 시장 상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까지도 국내 VR 게임사들은 메타스토어, 피코스토어 순위권에 오르며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차갑게 식어있던 VR 게임 시장에 다시금 훈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기회를 잡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를 비롯한 데브즈유나이티드게임즈, 스토익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게임사가 글로벌 VR 게임 시장에 진출해 인기 게임 순위에 올랐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VR 게임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글로벌데이터’가 제시한 ‘VR 시장 규모·점유율·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VR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69억달러(약 8조9000억원)에서 연평균 25.1%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곳은 VR 시장이 오는 2030년 515억달러(약 66조7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컴투스 ‘다크스워드’ 중국 VR 앱마켓 깜짝 1위 “메타스토어 연내 입점”=컴투스 VR 게임 자회사 컴투스로카에서는 첫 타이틀 다크스워드를 중국 VR 기업 ‘피코(PICO)’가 운영하는 VR 앱마켓 ‘피코스토어’에 출시했다.

다크스워드는 다크판타지 기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로, 이용자는 검·방패·활 등을 이용해 다양한 액트와 스테이지를 거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다크스워드는 중국 현지 이용자 호응을 얻어 지난 14일 중국 피코스토어 전체 유료 및 신규 출시 앱 마켓 순위에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초반 흥행에 힘입어 연내 메타에서 운영하는 VR 앱마켓 메타스토어 입점도 앞두고 있다.

중소 게임사 성과도 눈에 띈다. VR 게임사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월드워툰즈:탱크 아레나’를 메타스토어에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이용자가 탱크에 탑승해 적 탱크와 전투를 벌이는 1인칭 슈팅게임(FPS)로, 이용자는 실제 탱크에 탑승한 것처럼 포탄을 장전하고, 발사하는 등 과정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7년 VR기기 상용화가 막 시작됐을 때부터 VR 게임 시장에 뛰어들어 다양한 VR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좀비버스터VR’을 스팀에 출시했으며, 캐주얼 레이싱 게임 ‘라바레이싱’도 출시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12월에는 한화투자증권, KB인베스트먼트, 하나증권으로부터 6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데브즈유나이티드게임즈는 지난 2019년 출시한 ‘리얼VR피싱’ 라이브 서비스를 4년째 이어오고 있다. 출시 이후 메타스토어에서 아시아 판매 순위 1위, 세계 판매 순위 30위를 기록한 바 있다.

데브즈유나이티드게임즈 관계자는 “최민경 대표와 안주형 최고제품관리자(CPO) 모두 ‘오큘러스 페이스북(메타퀘스트)’ 출신으로, VR 산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리얼VR피싱 흥행)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두 개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게임산업 유망주’ 기회 다시 잡을까=국내 VR 게임사도 이번 글로벌 VR 기기 개발 붐에 주목하고 있다. VR 기기 상용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관련 콘텐츠 산업 또한 자연스럽게 부흥기를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VR 기기 대표 주자 메타(구 페이스북)가 생산한 ‘메타퀘스트 프로’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데에 이어 소니는 오늘(22일) 신형 VR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VR2’ 기기를 선보이는 등 VR 기기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구글, 퀄컴과 3각 확장현실(XR) 동맹을 맺고, 관련 산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가 기기 생산을 맡고, 구글이 소프트웨어를, 퀄컴이 기기 내부 칩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협업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머지않아 애플도 VR 기기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국내 VR 게임 시장도 탄력을 받아 다시 한 번 대중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국내 VR 게임 시장은 지난 2020~2021년 심화된 메타버스 열풍에 따라 이용자 사이에서 관심을 끌다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메타버스 열풍이 식으면서 덩달아 성장세가 꺾인 바 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이 게임사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현재 VR 게임 시장은 뚜렷한 성공 사례가 없는 ‘백지상태’다. VR 기기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형태 게임성을 제공하는 게임사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VR 게임 시장 성공 방정식은 아직 정해져 있지 않고 있으며, VR 기기에서 제공하는 현장감과 몰입감을 각 장르에 맞게 잘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VR 플랫폼과 이용자경험(UX)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업체들이 시장에서 좀 더 좋은 반응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오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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