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식신 안병익 대표 “가상공간에서 뉴욕 땅 분양…수익률 3~5% 목표”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트윈코리아를 통해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건 한국형 트립어드바이저입니다. 외식과 여행 관련한 리뷰·평가를 잘 모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려는 거죠.”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코리아’가 지난해 6월 정식출시된 후, 올해 본격적으로 성장 시동을 건다. 오는 3월 P2P(Peer-to-Peer) 거래소를 열면 메타버스 공간 주체인 ‘셀 오너’들이 다른 ‘유저’들과 땅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상반기엔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하반기엔 메타버스 공간을 미국 뉴욕으로 확장, 사용자들의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지난 24일 식신 안병익 대표<사진>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온라인플랫폼은 굉장한 가치를 갖고 있지만 ‘공간’의 개념은 없다”며 “트윈코리아는 온라인을 공간의 가치로 표현한 것이고, 그 대상이 바로 ‘셀’이다”라고 설명했다.

트윈코리아는 실물경제와 연동된 외식 특화 공간 메타버스다. 3000여평 현실 공간을 지도 위 가로·세로 길이 각 100m 크기 셀로 구분해 각 주인인 ‘셀 오너’를 배정한다. 셀 오너는 각자 분양받은 셀에서 발생하는 맛집 리뷰들을 관리하며 수수료를 얻는다. 유저 역시 자신이 현실에서 이용한 맛집 리뷰를 이곳에 올릴 때마다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상권·맛집이 몰려있는 지역 셀을 보유할수록 활발한 리뷰 등록으로 셀 오너들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실제 비용을 지불해야 얻을 수 있는 셀 분양의 경우 서울과 신도시 중심으로 주요 상권이 완판된 상태다.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쏠쏠한 앱테크’로 입소문 나며 현재 트윈코리아 누적 가입자 수는 9만명에 달한다.

트윈코리아에서 적립한 포인트(p)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쿠폰, CU·GS 모바일 상품권,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 등으로 실제 현금화할 수 있다. 다른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들이 거래수단으로 가상자산을 쓰는 것과 차별화된 지점이다. 추후 서비스를 고도화하면 셀 오너들이 3차원(3D) 그래픽으로 가상공간을 꾸미고 식당들이 프로모션도 할 수 있다.

안 대표는 가상자산을 활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직 사회적 인식이 불안할뿐더러 트윈코리아는 외식업이라는 실물경제와 연계된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P2P거래소와 모바일 앱을 출시한 후, 트윈코리아가 하반기 계획하고 있는 건 해외로의 부동산 확장이다. 미국 뉴욕과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영국 런던 등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주요 도시들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그 출발점으로는 맨하탄 거리가 있는 뉴욕을 점찍었다. 시장 선점을 위해선 국내 지역 고도화와 함께 해외로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안 대표 생각이다.

그는 “뉴욕은 방문자 수가 많은 세계 1등 도시이면서 고밀도화된 맨하탄 지역이 존재한다”며 “마치 여의도처럼 지역은 한정돼있고 그 안에 인구와 상권이 밀집돼있어 식당과 여행 포인트들이 많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2,3순위로는 베이징과 도쿄로 한국인들에게 친숙하고 가까운 도시를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윈코리아는 2021년 말 서울 지역 분양 당시 셀 당 가격을 10만원으로 설정했다. 가상공간에서 평균 금액 기준이 없는데다 서비스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수익 목적보단 최소한의 가격을 설정한 셈이다. 뉴욕 분양가 역시 최소한으로 한다는 게 회사 생각이지만, P2P 거래 등이 활성화되면 기준 자체가 서울 분양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안 대표는 올해 추가 서비스들을 도입·확장하면서 트윈코리아 연내 사용자를 20~30만명 수준으로 모을 계획이다.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 활동하는 투자자들이 월 3~5%가량 수익률을 얻고 있는 것처럼, 가상공간 트윈코리아에서도 그 이상 수익률이 발생하도록 목표로 삼고 있다.

궁극적으로 트윈코리아가 구상하는 건 한국형 ‘트립 어드바이저’다. 트립 어드바이저는 회원 평점과 리뷰를 바탕으로 전 세계 맛집, 관광명소, 숙박 등을 소개하는 글로벌 최대 여행정보 플랫폼이다. 현재는 맛집 리뷰 중심으로 콘텐츠가 채워지지만 점차 여행에 필요한 정보들로도 채우도록 구상 중이다.

이 과정에선 기존 맛집 리뷰 플랫폼 ‘식신’과의 시너지도 필수다. 안 대표는 “현재는 식신과 트윈코리아 사용자들이 별개로 있지만, 올 상반기 내 데이터베이스를 먼저 통합하고 유저들 통합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 운영되던 모바일 e-식권도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로 넓혀 식당에서 주문·결제하도록 연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맛집 리뷰도 마케팅 광고가 들어가 허수가 있는 콘텐츠들이 아닌, 실제 사용자들이 올린 검증된 리뷰가 쌓여가고 있다”며 “트립어드바이저와 차별화된 생생한 후기들이 남도록 셀 오너가 관리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도 이를 통해 마케팅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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