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대표, "ERP 기반 DX on 클라우드 본격화”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산 ERP 시장의 터줏대감인 영림원소프트랩이 2022년 클라우드 기반의 산업별 ERP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프로세스 자동화 서비스 제공을 통해 직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 지원에 나선다.

최근 기업 시장에는 디지털 전환의 물결이 가파르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과 상품출시 체계를 갖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기업 정보시스템의 근간인 ERP의 중요성은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 정부에서 추진하는 스마트 공장, 기업의 디지털 전환의 핵심에는 ERP 도입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중소 중견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ERP 도입 및 고도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시장 상황과 더불어 ERP 업계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클라우드 인프라의 확산과 같이 부각되고 있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전환이다. 기존 온프레미스 방식의 기업용 SW가 SaaS로 전환되는 것처럼 ERP 시장에서도 SaaS 안착이 숙제로 떠 오르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대표는 <디지털데일리>와 신년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대한 전략을 밝혔다.

이하는 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대표의 인터뷰 전문.

▲업종을 불문하고 ERP가 기업 디지털 전환(DX)에 있어 핵심적인 혁신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기업 DX 전략 구현과 ERP의 역할’과 관련해 전체적인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기업 활동의 최종 성과는 수익으로 나타납니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경영성과에 대한 분석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어떠한 시스템도 ERP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더욱 전문화된 산업구조로의 변화에 의해 산업별로 필요한 특화 프로세스가 탑재된 ERP로 프로세스가 통합이 되어야만, 디지털 전환(DX) 즉, 스마트제조 및 스마트오피스 ICT 솔루션의 효용성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기업들은 정합성이 확보된 ERP 데이터에 기업 경영에 필요한 외부 데이터를 융합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함으로써 적시성 있게 경영에 필요한 통찰력(insight)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미 확보된 ERP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되어지는 경영분석 서비스모델과 정형화된 데이터 뿐 아니라 업무활동에서 확보되는 CRM 등 데이터와의 연계하여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영업 활동 위험 예방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ERP 플랫폼은 산업별로 특화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는 산업별 특화 업무 프로세스와 시장의 변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디지털 전환 솔루션이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ERP 전문 공급기업으로서 산업별 업무 프로세스 전문가 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문가를 함께 양성해 ERP가 디지털 혁신의 인프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핵심 ICT 기술인 인공지능(AI)과 융합된 ERP확장솔루션 및 다양한 기업경영 솔루션과 연결될 수 있는 커넥터를 제공하여 고객업무 효율화 및 자동화의 토대를 제공하는 것을 미래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업 IT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이 강화되고 있고, 클라우드 기반의 ERP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림원도 ‘SaaS ERP’가 있지만 수익면에선 기존 온프레미스가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온프레미스와 SaaS와의 균형을 어떻게 가져갈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고객 당 매출액이나 수익은 구축형 ERP가 SaaS ERP보다 유리하고 당사의 현재 매출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구축형 ERP는 구축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그에 상응하게 인력투입을 해야 하므로 수익성 제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SaaS ERP는 선진화된 업무 프로세스가 패키지형식으로 제공되어 짧은 구축기간내에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고객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더라도 하여도 추가 자원의 투입이 크지 않아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상승합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일찍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ERP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예측하고 2014년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SaaS ERP, 시스템에버(SystemEver)를 출시하였고, SaaS ERP가 구축형에 비해 수익이 더 극대화될 수 있는 구조로 판단, 파트너를 육성하고 파트너를 통해 사업을 수행하는 전략을 전개하는 등 SaaS 비즈니스의 성장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클라우드 분야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폭발적인 사업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며, 최근 클라우드 수요의 증가와 맞물려 다양한 클라우드 SaaS 기반의 제품을 출시하여 시장영역의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공익법인을 위한 '시스템에버 비영리', 근무자원관리 솔루션 ‘에버근태’, 급여 아웃소싱 서비스 ‘에버페이롤’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한 클라우드 SaaS ERP를 도입하는 고객은 소기업, 신생기업이 대부분으로 이러한 기업을 대상으로 엔트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통해 고객기업이 성장 시 구축형ERP의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망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SaaS 비즈니스는 당사가 집중하여야 하는 사업영역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림원소프트랩이 시장에 제시할 2022년 오퍼링(제품)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아울러 2022년 새롭게 시도하고 싶은 서비스와 차별화된 고객 전략이 있다면 설명해 주십시오.

2022년은 크게 3가지 전략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전년도에 발표한 산업별 ERP의 시장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산업별 ERP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존 클라우드형 ERP로는 부족하고 구축형ERP의 도입은 다소 부담스러운 매출규모 200억~500억원 사이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으로 산업별 특화프로세스를 장착하고 최소한의 추가개발을 허용하여 클라우드형ERP의 부족한 부분을 충족시킨 세미 구축형 ERP입니다. 클라우드 전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Low/No 커스터마이징과 컨설팅으로 인력투입을 최소화하여 고객의 비용부담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두번째는 ERP를 중심으로 한 DX on Cloud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다양한 기업 활동이 클라우드상에서 공유되고 연결되어야 하고, 생산성 극대화가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ERP와 다양한 솔루션과 클라우드 상에서 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RPA 기능을 적용해 세무신고/4대보험 업무를 자동화하는 등 프로세스 자동화 서비스 제공을 통해 직원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지원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DX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ERP 확장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AI기반기술을 융합한 K-System 경영분석은 ERP, MES, SCM등 고객DB에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이상을 감지하여 조기 경보를 주거나 수많은 시나리오를 검토해 미래 예측모델을 추천해주는 등 고객기업의 경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DX기술을 접목한 다차원분석과 추적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활동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ERP시장 경쟁사 중 하나인 글로벌 기업 SAP는 오는 2023년부터 SaaS 기반의 ERP 사업에 집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영림원소프트랩은 이같은 시장 구조적인 변화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련해 대표님의 비즈니스 대응 전략은 무엇입니까?
영림원소프트랩은 ERP 시장을 좀 더 세분화하여 접근하고 있습니다. 매출규모 500억원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는 클라우드형 ERP 제품을 세분화해 접근하고, 상위 시장은 5000억원을 기준으로 중견시장까지 확대하는 전략으로 세분화했습니다.

기존에 제공되고 있는 제조/유통/프로젝트성 사업에 최적화된 ‘시스템에버’외에도 산업별 특화 프로세스를 탑재하고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산업별 ERP를 공급해 경영 및 산업 환경에 맞는 ERP 선택폭을 확대 제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매출액 5000억원 이하 주요 타겟 시장의 범위를 매출액 5000억~1조원 규모의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상위시장으로의 확대 전략을 수립하였습니다. 기존 시장에 비해 구축기간이 길고 인력투입도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경험과 사업관리가 중요합니다. 당사는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ERP구축 경험이 풍부한 고급 컨설턴트로 구성된 전문조직을 신설하고, 다양한 산업별 업무 경험 및 타ERP경험이 풍부한 경력 컨설턴트와 파트너사를 확보해 프로젝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중견기업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충격이 있었고, 이로 인해 계층화된 국내 ERP시장에서도 다소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RP 시장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다면 무엇인지 분석 부탁드립니다.

전통적인 공급망의 붕괴, 재택근무로의 변화, 온라인 판매의 급부상 등 시장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고 ERP를 사용하지 않고 있던 소규모 기업들도 ERP를 도입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임을 깨닫게 되었고 이미 ERP를 사용하고 있던 중견기업들도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하는 추세입니다.

서버를 사내에 두고 ERP를 설치해 사용하는 폐쇄적인 형태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클라우드 플랫폼이 표준이 되고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클라우드를 비판적으로 보던 ERP공급업체들도 앞다투어 클라우드 ERP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은 하드웨어를 구입하거나 소프트웨어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으며 전산인력 투입이나 구축비용의 부담이 적은 클라우드 ERP의 도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반면 중견기업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구축형 ERP를 도입하는 등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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