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간 흑자 ‘확실’ 선언한 쏘카, 성장세 유지하려면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 확실하다.”
쏘카가 흑자전환을 확신했다. 쏘카는 올해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했으며 3분기에는 흑자 폭을 확대했다. 호실적 요인으로는 점유율 확장 및 차량 운영 효율화가 꼽힌다. 남은 과제는 현재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쏘카는 주력 사업인 카셰어링에 전기자전거, 주차장 서비스를 연계해 이용자 록인(Lock-in) 효과를 강화하고, 차량관제시스템(FMS)등 이동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기업분석 업체 CTT리서치는 “올해 4분기에도 3분기와 유사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2022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4004억(지난해 동기대비 38.8% 상승), 영업이익 158억(흑자전환)이 전망된다”라며 “차량의 대당 경제성을 개선시켜 매출액 성장은 물론이고 영업이익률 개선에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쏘카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2년 3분기 쏘카 매출액은 1170억4056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3%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16억3289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661.8%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34억1676만원으로 지난해 영업순손실 36억7008만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사업 확장과 동시에 비용 대비 수익성 높였다=올해 들어 쏘카는 비용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비용 상승폭 보다 누적 매출액 상승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3분기 쏘카의 누적 영업비용은 2587억1708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3% 증가한데 비해 누적 매출액은 2605억4592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차량유지비와 공유 차량에 대한 감가상각비다. 올해 3분기 누적 차량유지비용은 879억4803만원, 감가상각비는 576억508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누적 매출액 중 각각 32.3%, 21.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건비(급여)는 상승했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직원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3분기까지 누적 인건비는 237억5527만원으로 지난해동기대비 22.7%증가했다.
쏘카는 카셰어링 시장에서 지난 5년 새 점유율을 크게 확장했다. 지난 2014년 쏘카 회원수는 51만여명으로 경쟁사 그린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2018년부터 크게 앞서나가기 시작해 2019년 양사 회원수는 쏘카 580만명, 그린카 330만명으로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쏘카 750만명 그린카 390만명까지 벌어졌다. 시장내 점유율은 지난 2019년 69.5%에서 2022년 3분기 기준 77.8%까지 성장했다.
차량 운영 효율화를 통해 차량 한대당 월 평균 매출액도 상승했다. 지난 2019년 연간 차량 한대당 월 평균 매출액은 102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 3분기 누적 월 평균 매출액은 158만3000원으로 50%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연간 차량 한 대당 평균 매출액에 비해서는 0.9%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와 관련 쏘카 관계자는 “지난해 비해 차량 대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한 대당 평균 매출액 증가세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장을 위한 상장, 이동 IT기업으로 입지 다지기=쏘카는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카셰어링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연계해 이용자 록인효과를 강화하고, 이동 관련 정보기술(IT)을 고도해 시장내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를 위한 자금은 지난 8월 진행된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했다. 쏘카는 신주 364만주를 발행해 공모 유입 자금 1019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쏘카는 지난해 인수한 공유전기자전거 서비스 플랫폼 ‘일레클’, 주차서비스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등을 내년 안으로 쏘카 앱에 탑재한다. 여기에 더해 타사와 협업을 통한 철도, 항공, 숙박 서비스 연계도 준비 중에 있다.
카셰어링 데이터를 연계한 차량관제시스템(FMS)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쏘카는 지난 10년간 쌓은 카셰어링 서비스를 기반으로 차량 위치, 상태 등을 실시간 공유 가능한 FMS 솔루션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차량 한 대당 월 평균 매출액을 높이는데 집중함과 동시에 FMS 솔루션 자체를 타사에 판매·서비스하는 기업간거래(B2B)판로도 개척한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쏘카 카셰어링 사업은 규모경제를 이뤄내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국내외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쏘카의 시장경쟁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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