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폭발’에 “노코멘트”만 반복…애플코리아

한주엽 기자

애플 아이팟 나노의 배터리가 또 폭발했다. 4일 오전 5시 30분께 황모씨가 사용하던 아이팟 나노 1세대 제품이 충전 도중 굉음과 하얀 연기를 내며 폭발한 것이다<관련기사 참조>.


국내서 아이팟 나노의 배터리 사고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단순 기능적인 결함이 아니라 ‘화재’와 ‘폭발’ 사고이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다른 제품군인 아이팟 터치에서도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사고가 발생해 총체적 배터리 결함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애플 아이팟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잇따르자 커뮤니티 등 사용자 게시판에는 비난과 우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댓글에서“충천하다가 사고가 많은 것 같다”며 “내 아이팟도 충전하다보면 무지 뜨거워지던데 터지지는 않을지 무섭다”고 말했다. 다른 사용자는 “바지에 넣고 다니다가 터지면 큰일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애플코리아는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신체적 해를 입을 수 있는 배터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음에도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애플코리아는 이 건과 관련해 어떤 말도 해 줄 수 없다”며 “사고가 발생한 개인에게만 관련 내용을 공지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오래된 제품이어서 크게 문제가 없다는 뉘앙스로 “사고가 난 제품은 이미 출시된 지 5년이나 지난 제품”이라고 누차 말했다.


지난해 12월 화재 사고가 일어난 아이팟 나노가 애플 본사에 들어간 지 반년이 넘게 지났다. 화재가 왜 발생했는지, 앞으로도 이런 화재가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도 애플코리아는 ‘노코멘트’로 일관한 바 있다.


일본에선 아이팟 나노 1세대 제품이 화재 위험성으로 인해 리콜이 실시된 바 있다. 미국에서도 일부 나노 1세대 제품이 배터리 과열의 위험이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기도 했다.


관련 커뮤니티의 한 사용자는 “신체에 해를 입을 만한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면 이 같은 사실을 널리 알리는 한편 리콜 등으로 사전에 위험을 막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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