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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전자책 시대 활짝 열린다

한주엽 기자

아마존 킨들과 소니의 리더가 미국 전자책 시장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도 전자책(e-Book)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기에 접어들 조짐이다.


가독성이 뛰어난 전자잉크 기반의 전자책 단말기가 속속 출시되고 있는가 하면 이들 제품 및 콘텐츠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전자책 단말기 SNE-50K는 1, 2차 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현재 3차 예약판매를 진행 중이다. 3차 물량이 모두 동난다고 하더라도 수 천대 수준이지만 초기 시장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외의 성과라는 평가다.


특히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한 95%의 이용자가 전자책 콘텐츠를 다운로드 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성대훈 교보문고 디지털콘텐츠 사업 팀장은 “그간 휴대폰과 PC용으로 유통되던 일부 타임킬링용 전자책 콘텐츠가 소리소문 없이 인기를 끌고 있긴 했으나 우수한 디스플레이의 전자책 단말기가 출시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전자책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올 하반기 화면 크기를 6인치로 늘리고 통신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전자책 단말기 기종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전자책 라인업을 5~6종으로 늘려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이리버도 2일 전자책 단말기인 스토리<사진>를 공개했다. 아이리버 스토리는 6인치형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전자책 표준 포맷인 PDF와 ePUB은 물론 TXT, PPT, DOC, XLS 등 오피스 문서 파일도 변환없이 바로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쿼티(QWERTY) 방식 자판을 장착해 간단한 메모 작성도 용이하다. 아이리버는 교보문고와 콘텐츠 제공 계약을 마무리하는 한편 하반기 통신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기종을 선보여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향후 LG, SK 등 대기업의 전자책 진출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파크 등 콘텐츠 업계에서도 OEM방식으로 단말기 생산을 계획하고 있어 전자책 시장은 향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전자책 콘텐츠 업계에선 통신 사업자에게 망을 도매로 임대해 이동 통신 사업을 할 수 있는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사업자의 출현 근거가 생길 경우 단말기에서 온라인으로 직접 전자책을 사고 팔 수 있는 시대가 국내에도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한국전자책컨소시엄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은 2006년 약 2100억원 규모에서 2010년에는 1조600억원, 2012년에는 2조3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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