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메인프레임 vs 유닉스, 제2라운드 점화

백지영 기자

-철도공사, 통합 한화손보(가칭) 등 차세대시스템 HW 선정 결과에 주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비씨카드가 최근 자사의 차세대시스템 하드웨어 플랫폼을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으로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한국HP 등 유닉스 진영에 밀려 고사직전까지 갔던 한국IBM의 수성 전략에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씨카드는 지난 3일, 현재 운용 중인 HP 알파서버(유닉스 계열)를 IBM의 메인프레임인 z10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비씨카드의 결정에 따라, 향후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들의 하드웨어 플랫폼 향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국IBM이, 초기 IT투자 비용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과감한 OIO계약을 제시함으로써 IT투자비를 한 푼이라도 줄여보려는 비씨카드의 약점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단순히 성능면에서의 우열을 평가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일단 외형상, 비씨카드가 기존 유닉스에서 메인프레임으로의 선회한 그 자체는 기존의 하드웨어 시장 구도 자체에 강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비씨카드의 경우 최소 6년 이상의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져, IBM은 현재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앞두고 있는 업체들에 OIO계약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오는 18일 144억원 규모의 차세대 철도운영정보시스템(KROIS) 구축을 위한 제안서를 마감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당초 오픈환경의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최근 내부 논의 끝에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시스템 모두에 대해 제안서를 받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메인프레임을 운용중인 코레일의 관계자는 “기능과 가격 등을 고려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BM은 코레일에 메인프레임 외에 자사의 유닉스 시스템도 함께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슷한 경우였던 비씨카드에서도 한국IBM이 메인프레임이 채택될 수 있도록 전방위 노력을 기울였던 것처럼, 이번 사례 역시 메인프레임 사이트 구축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는 12월 통합을 앞두고 있는 제일화재해상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의 IT시스템 통합도 관심이다.

제일화재는 지난 1984년 IBM의 메인프레임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메인프레임을 주전산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한화손보는 지난 2007년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하며 유닉스 서버를 구축한 바 있다.

양 사의 주전산시스템이 다른 만큼 IT통합 작업을 통해 유닉스냐 메인프레임이냐를 놓고 치열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BC카드의 사례가 메인프레임 논의를 다시 촉발시킨것만은 분명하다”며 “오픈이냐 일체형이냐를 놓고 안정성과 운영 측면에서 유닉스와 메인프레임에 대한 검토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OIO계약을 통해 높은 초기도입비용을 낮추는 방안도 적극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레일과 제일화재는 OIO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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