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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인텔의 수성과 도전 전략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지난 22일부터 24일(현지시각)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인텔개발자회의(IDF) 2009는 컴퓨팅 업계의 공룡 인텔의 현재와 앞으로 변화할 미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인텔은 45나노 공정에서 한 발 나아간 32나노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구체적인 제조 계획은 물론 2011년 22나노, 2013년 15나노 공정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제조할 것이란 장기적인 로드맵을 이번 행사에서 발표했다.


이어 "무어의 법칙은 계속되고 있다"는 폴 오텔리니 인텔 CEO의 발언 뒤로 청중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인텔은 이러한 기술적 진화를 바탕으로 전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 80%가 넘는 시장 지배적 위치를 지켜오고 있다. 특히 자체 GPU를 개발하고 향후 프로세서와의 통합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현재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그래픽 분야에서의 기대감도 크다.


업계에선 인텔이 컴퓨터의 머리에 해당하는 프로세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제대로 만들기만 한다면 GPU 분야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연 이 분야에서 이러한 인텔의 기세를 누를 만한 기업이 또 등장할 수 있을까.


다른 한편으론 인텔의 새로운 도전 전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PC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세가 멈춘 상태. 페발을 쉴 새 없이 밟아야 넘어지지 않는 자전거처럼 인텔은 성장을 위해 전자 가전 영역으로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TV에 탑재되는 아톰 기반 SoC(System On a Chip) CE4100이 그것이고 향후 스마트폰 시장을 노린 무어스타운 플랫폼의 코드명 린크로프트가 바로 그것이다.


SoC를 통한 소비자 가전 분야로의 진출은 인텔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이다. 아톰 프로세서 기반의 SoC가 가전 제품에 녹아들어 x86 기반 인텔 아키텍처를 전 세계 모든 전자 가전 제품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그들의 차세대 성장 전략이다.


이번 IDF 2009에서 인텔이 프로세서의 공정이 업그레이드 된 그 이듬해에 신 공정을 적용한 SoC를 출시할 것이라 밝힌 것은 이 시장에 대한 그들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당장 내년에는 32나노 SoC를, 2012년에는 22나노 공정의 SoC를 출시한다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밝혔다.


그러나 넘어야 할 장벽은 많다. ARM 기반 프로세서 제조업체와의 경쟁은 물론, 이미 짜여져 있는 그들만의 생태계 환경을 헤집어야 한다. 인텔이 이러한 장벽을 넘어 좋은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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