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맵 내비게이션 발표, 내비도 플랫폼 경쟁 속으로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글 맵 내비게이션을 선보였습니다. 안드로이드 2.0 기반이며 베타 버전입니다. 11월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될 모토로라의 첫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에 우선 탑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글은 구글 맵스라는 자체 지도 서비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이 맵을 다운받고 GPS를 통해 내 위치를 표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구글 맵 내비게이션입니다. (당연하지만)업데이트가 필요 없고 스트리트 뷰 등 갖가지 기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합니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내비게이션의 형태를 PND(Portabla Navigation Device)라고 합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내비게이션은 현재 PND 형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2014년는 GPS가 내장된 스마트폰이 3억5000만대에 규모로 껑충 뛰어올라 1억2800만대 규모의 PND형 내비게이션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급된 3억5000만대의 스마트폰 모두 내비게이션으로 활용되지는 않겠으나 절반 이상이 사용한다고 보면 내비게이션 시장의 키 하드웨어가 된다는 것이죠. 당장 오는 2011년에는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GPS 기능이 내장될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전망키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이 다량으로 보급되면 내비게이션 영역도 결국 플랫폼 경쟁이 붙을 겁니다. 미래에는 아이나비나 맵피가 네이버 지도, 다음 지도와 경쟁할 지도 모를 일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이미 그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1위 업체 갈민이 블랙베리용 전자지도를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고 2위 톰톰도 아이폰용 내비 소프트웨어를 아이튠스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인 엑스로드도 북미 시장에 아이폰용 내비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올 경우 엠앤소프트, 포인트아이, 엑스로드 등 주요 내비게이션 맵 제조업체가 아이폰에 맞는 전자지도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등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한국은 7인치형 내비에 워낙 익숙해져 있는 ‘특수한’ 시장이라 2014년이 되더라도 스마트폰이 기존 내비게이션 시장을 꿀꺽 삼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업계 사람들은 말합니다. 무선인터넷 요금도 실시간으로 맵 데이터를 다운받아 쓰기는 아직 현실적으로 무리이고 말이죠.
[한주엽기자 블로그=Consumer&Prosu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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