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 ‘부문제 폐지 7사업부’로 개편…최지성 이재용 투톱 강화

윤상호 기자
- 위기 대응서 탄력적 조직으로 재편…국내외 영업조직도 현장 중심으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최지성 신임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조직을 단일 체제로 재편했다. 10개 사업부도 7개로 줄이는 한편 9개 국내외 영업조직을 10개로 확대했다.

17일 삼성전자는 15일 사장단 인사와 16일 임원 승진인사에 이어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 취임과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10대 기업 중장기 목표 달성 위한 조직 개편=올 해 초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위기대응형 사업운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세트와 부품의 양부문체제 출범 이래 세트와 부품사업이 각개약진을 하며 절박한 경영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올 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부문체제가 위기상황에서는 효과적인 체제였으나, 지난 창립 4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선언한 2020년 IT업계 압도적 1위, 글로벌 10대 기업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전략으로서 삼성전자는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조직을 재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기업들과 마찬가지로 CEO 직속으로 COO(Chief Operating Officer, 최고운영책임자)와 CFO(Chief Financial Officer, 최고재무책임자)를 운영, 거대한 조직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최지성 CEO와 COO 이재용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고 윤주화 사장이 CFO를 맡아 삼성전자를 이끌어가게 되는 것이다.
 
◆최지성 CEO·이재용 COO·윤주화 CFO, 단일 체제로=이건희 전 회장의 아들 이재용 COO는 사업부간 시너지 강화, 글로벌 고객관리 및 대외협력, 각종 사업현안에 대한 이해관계조정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며, 윤주화 CFO는 스탭부문 최고 책임자로서 전사적 자원의 효율적 배분, 미래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CEO 직속으로 COO와 CFO라는 명확한 지휘체계를 통해 CEO를 중심으로 구심력을 강화하고 효과적으로 사업조율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단일 대표이사체제 하에서의 스피드와 커뮤니케이션 등을 더욱 견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생존차원의 수비적인 위기 대응 전략에서 벗어나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마켓 리더로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유사 사업 조직을 단일 사업부로 통폐합해 7개로 줄였다. 효율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IT솔루션사업부(디지털프린팅사업부+컴퓨터시스템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반도체사업부(메모리사업부+시스템 LSI사업부+스토리지사업부) ▲LCD사업부 등 7개 사업부 체제로 재정비했다.
 
◆반도체사업부, 유관 사업부 통합 운영키로=반도체 사업분야를 단일 사업부로 통합하여 메모리와 비메모리 부문간 포괄적 협력과 유기적 시너지를 본격화하여 글로벌 1위의 반도체 회사를 향한 상승효과를 기대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반도체사업부장은 기존 반도체사업부장 권오현 사장이 맡았다.

이와 함께 제품군별로 분리된 사업조직을 시장과 고객 대응형으로 재편하여 IT제품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IT솔루션사업부를 신설하고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 남성우 부사장이 담당한다.

다른 사업부의 경우 기존 수장이 지속적으로 업무를 담당하며 생활가전사업부는 신임 홍창완 부사장이 투입됐다.

국내외 영업체계도 고객과 현장 중심으로 재편했다.

◆지역총괄 10개로 확대, 아프리카와 중동 분리=지역총괄을 CEO직속으로 운영하고 기존 9개의 지역총괄 중 중아(中阿) 총괄은 아프리카와 중동을 분리하여 10개 지역총괄로 확대, 개편했다. 아프리카총괄을 별도 분리한 것은 성장시장인 아프리카지역의 현장 밀착형 영업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주요국가 및 대도시 중심에서 주변국 및 중소도시로 영업력을 확대,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다. 신설 아프리카총괄은 태국법인장을 수행해 온 박광기 상무가 맡았다. 동남아총괄은 이종석 신임 부사장이 담당케 됐다.

한국총괄의 경우 대리점 등 전속유통 경로와 백화점, 할인점 등 전략유통 경로가 혼재된 B2C 영업체제를 상권 중심으로 재편했으며 제품 및 경로가 혼재되어 있던 B2B 영업조직도 고객 및 시장 중심으로 전환하여 전 영업체계의 틀을 혁신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독특한 사업구조로 인해 부품부문의 고객사가 세트부문의 경쟁사가 될 수 있는 특수한 사업구조로 되어있는 점을 고려해 반도체 관련 사업을 단일 사업부로 묶어 사업독립성 강화를 도모했다. 반도체사업부는 해외판매조직을 세트 중심의 지역총괄 산하가 아니라 반도체사업부 산하에 독자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고객사간의 이해 상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도 반도체사업부와 LCD사업부는 22일 기흥에서, 나머지 사업부는 18~19일 양일간 수원에서 각각 실시할 계획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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