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모바일 신천지 열린다 ①]모바일, 통신시장 화두로 부상…생태계조성이 관건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최근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국내 이동통신 및 휴대폰 시장이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폭발적인 반응에 SK텔레콤은 물론, 삼성전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아이폰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폰의 예상을 웃돈 인기는 폰 자체에 대한 매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앱스토어의 방대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방대한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을 단순히 전화를 거는 기기가 아니라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세컨드PC의 지위를 부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애플의 앱스토어를 자유롭게 이용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앞으로 앱스토어에 한국어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겠지만 언어장벽이나 게임심의 문제 등은 국내 아이폰 사용자가 애플 앱스토어를 100% 활용할 수 없게 만드는 최대 걸림돌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최근 이통사들은 무선데이터 요금을 대폭 인하하고, 와이파이나 와이브로를 3G와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모바일 데이터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장터도 만들고, 망 여유분은 다양한 사업자에게 임대해 전자책 등 새로운 시장과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무선데이터 시장의 중심에 위치한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들의 한국형 모바일 인터넷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과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그 동안 이통사업자들은 폐쇄적인 망 운영과 비싼 패킷요금을 부과하면서 데이터 보다는 음성매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진입하면서 더 이상 음성 매출은 사업자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게 됐고, 사업자들은 자연스레 무선데이터 시장을 주목해왔다.

PWC에 따르면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의 음성 서비스 비중은 올해 79%에서 오는 2013년에는 72.3%로 축소되는 반면, 데이터서비스 비중은 21%에서 27.7%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망 안정성을 이유로 진입을 제한하는 이통사들의 정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국내 이통사 및 휴대폰 제조사들은 한국형 모바일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이과 KT가 각각 토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T스토어', '쇼스토어'를 오픈했고, 삼성전자도 해외 앱스토어를 국내에 맞춰 리모델링해 선보이고 있다.  

아직은 초창기라 해외 유명 앱스토어와 비교하면 뒤쳐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이통사들은 국내 통신시장의 수직적인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물론, 개인 개발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으며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동안 한국 시장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이 힘을쓰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아이폰, 옴니아2 등 스마트폰이 서서히 인기를 모으고 있고, 데이터 요금 인하,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열리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이동통신과 휴대폰 업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동통신 시장의 변화를 부채질 할 전망이다.

특히, KT의 경우 데이터 MVNO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파급효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금융, 게임, 전자책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음성으로만 대변됐던 이동통신 사업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영역으로 뻗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앱스토어나 MVNO가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전한 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경영연구소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들이 앱스토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발자 및 사용자에게는 이용절차를 간소화하고 업계간 상생 에코시스템 구축을 통한 무선인터넷 밸류체인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라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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