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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신천지 열린다 ⑦] 모바일 생태계 활성화 과제는?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09-12-21 08: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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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웅 기자
- 통신사, 지배력 버리고 다양한 사업자와 상생모델 구축 필요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국내 이통사들과 휴대폰 제조사들이 너도나도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판매하고 살 수 있는 앱스토어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데이터 MVNO 사업자들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어서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수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과제도 많다. 사실 그 동안 국내 이통사들은 모든 분야에서 지배자가 되기 위해 욕심을 부려왔다.

해외에서 애플이 앱스토어와 아이폰으로 이통시장 지형을 바꾸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미풍조차 불지 않았다. 물론, 많은 CP들이 이통사의 그늘에서 게임 등 많은 콘텐츠를 공급해왔지만 이는 종속적인 관계에서 이통사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만 이뤄져왔다.

게다가 많이 개선됐음에도 불구, CP들은 여전히 이통사와 CP와의 관계를 건설사 하도급만도 못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도 마찬가지. 같은 모델이어도 와이파이 기능을 제외하고 외부 MP3 파일을 못듣게 막거나, GPS 기능을 빼는 등 소비자들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을 펴왔다. 물론, 상당부분 통신사의 욕심에서 불거진 것들이다.

이 같은 폐쇄성은 IT강국이라는 명성을 퇴색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와이파이를 통해 휴대폰으로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GPS 기능이 탑재되면 관련 콘텐츠나 소프트웨어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지만 지금까지는 그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정보이용료의 몇 배에 달하는 비용을 내야하는 현행의 무선인터넷 요금체계로는 관련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당장 아이폰이라는 휴대폰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뒤흔드는 것만봐도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배터리, A/S 등 만만치 않은 단점에도 불구, 마니아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에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조차도 애플이 구축한 앱스토어에 열광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국내 이통사들이 앱스토어 등 모바일 생태계 조성에 몇걸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생태계를 조성하지 않고 과거처럼 갈라파고스 섬처럼 외부와 단절된 모습을 보일 경우 발전과 성장은 남의 얘기가 될 수 밖에 없다.

제대로 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이통사가 고쳐야할 것들이 한 두개가 아니다. 우선은 무선인터넷 요금을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많은 CP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관계를 맺어야 한다.

망의 속도나 품질 안정은 이통사가 해결할 수 있지만 콘텐츠 문제는 통신사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선인터넷에서 보여준 성과를 무선에서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과거처럼 외부와 차단된채 소비자와 협력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산업전체의 발전은 물론, IT강국의 국민들은 후진국보다 더 못한 환경에서 살 수 밖에 없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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